민주당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은 17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난하면서 욕설을 한데 대해 "나도 모르게 나온 말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안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으나 이 총재를 '친일파'라고 비난한 데 대해선 "야당도 우리보고 빨갱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해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음은 안 위원과의 일문일답. --어제 국정홍보대회 발언 배경은.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친일파 발언은)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독립기념관에서 농민.여성 등이 어우러져 있는 동상을 보고 '독립운동한 사람들은 3대가 고생한다'는 말도 있고 해 많은 감상에 젖었던 것을 어제 연설에서 전달하다보니 그런 말이 나오게 됐다. --한나라당이 반발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여야 영수회담을 생각해 깊은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명은 안하나. ▲그런 감상을 전한 발언에 한나라당이 영수회담을 안하겠다고 하면 그것이야말로 영수회담을 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 해명할 필요는 없다. 야당은 우리보고 빨갱이라고 하지 않는가.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사회주의 정책 운운'하는 것이 결국 빨갱이라는 것 아니냐. 야당은 대통령을 색깔론으로 공격하는데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있나. 국회의원의 발언이 영수회담의 조건이 될 수 없는 것 아니냐. --이 총재를 '놈'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그것은 나도 모르게 나온 말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표현이 도를 지나쳤다. 아내도 뭐라고 하더라. 언론을 통해 사과할 용의가 있다. --한나라당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는데 ▲사퇴하라고 하면 한마디 더 하고 사퇴하지...나는 단지 독립기념관을 다녀온 느낌을 말한 것일 뿐이다. --이 문제에 대해 여권 내부로부터 (해명주문) 전화를 받았나. ▲그렇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