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6.25전쟁 때 서울을 3차례 다녀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남한내 자생적 지하당으로 주장하고 있는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의'구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26일 대담 '서울에 오셔서 베푸신 사랑'을 통해 김 주석이 1950년 7월과 8월 사이에 세차례 서울에 들렀다고 밝혔다. '구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김 주석은 한강 남쪽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지난 50년 7월16일 이른 새벽에 군복차림으로 야전용 짚을 타고 미아리고개를 넘어서울에 도착했다. 서대문형무소와 경무대(현 청와대) 등을 둘러 본 김 주석은 경무대에서 일하다피신한 전기기술자와 청소부 등 잡역부들을 찾아 일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지시했으며 보일러공이었던 평북 삭주 출신의 김제익씨를 만나 생활형편을 알아보고 쌀도 가져가도록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 주석은 그해 7월31-8월3일 두번째로 서울에 들러 시내 곳곳을 돌아보고 빈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라고 말했으며 세번째 방문(8월9-14일)에서는 땔감 등 서울시민들의 절박한 생활문제를 해결해 주라고 지시했다고 이 방송은 주장했다. 특히 세번째 방문 때 강원도 설악산의 나무 40만㎥를 한강을 통해 서울의 연료로 공급하도록 한 인민군 부대에 명령했으며 9월 하순께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이후퇴하게 되자 이 원목을 토막 내 한강 하류로 흘려보내도록 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한편 평양방송은 30일 김 주석이 세번째로 서울을 찾았을 때 충청남도 천안 출신의 리병남 북한 초대 내각 보건상을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김 주석의 서울 방문을`서울 현지지도'라고 표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