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한나라당의 새로운`대여 저격수'로 부상하고 있어 당내에서는 "`정형근(鄭亨根) 시대'가 가고 `김만제시대'가 오는게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김 의장이 초선임에도 경제부총리와 포철회장을 역임한 중량감을 무기로 정형근의원을 능가하는 독설과 초강경 발언을 연일 퍼부어대며 대여투쟁의 선봉을 자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최근 시국강연회에서 현정부 경제정책을 `정육점 아저씨가 심장수술을 하는 것'에 비유하는가 하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가신중 몇몇사람은 목포 앞바다에 가서 빠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독설을 퍼부어 `막말' 시비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또 의약분업, 기초생활보장 등 현정부의 복지.개혁정책에 대해 "외국에서도 용도폐기된 낡은 사회주의적 정책을 쓰고 있다"고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그동안 재벌정책과 관련, 규제완화를 내세우다 `재벌옹호론'으로 몰리기도 했으며, 이달초에는 `페로니즘적 대중선동 수법' 발언으로 여당측으로 부터 거센 역공을 받기도 했다. 김 의장의 이런 공세에 대해 민주당은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이 "`어설픈사이비 정치꾼'처럼 색깔공세를 취하는 것은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하는 등 적극적인 견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