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북·미대화가 언제, 어디서 시작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8일(한국시간)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외무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과거 정례적인 접촉을 가졌던 뉴욕에서 재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부내 특정수준의 관계자가 뉴욕에서 그들과 대화했는데 아마도 그 수준일 것"이라고 언급,에드워드 국무부 한국과장과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대표부 이근 차석대사간 대화재개를 위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또 부시 대통령의 대북성명을 이 라인을 통해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일부 미국 언론들은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가 수주내 뉴욕을 방문, 이형철 북 유엔대표부 대사 등을 만날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제3국 협상'을 선호해온 북한의 외교전례를 감안할 때 북·미대화는 북한 대표부가 있는 베를린 제네바 콸라룸푸르 세곳 중 한곳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또 첫 협상레벨은 프리처드 특사와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이 될 것이라는게 워싱턴 외교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이 경우 북.미대화는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7월초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또 미국이 제시한 의제에 대해 껄끄러워하는 북한이 장기간 내부검토를 벌이면 북.미대화는 훨씬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성명이 발표된지 이틀이 지난 이날까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위급회담부터 시작하길 요구하는 북한은 내달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하는 파월 장관과 백남순 외무상간 회담을 추진하는 전략도 세울 수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