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최근 북한의 '핵관련 시설'에 대한 '조기사찰론'을 유포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경수로 건설지연 책임에서 벗어나 전력손실보상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전력손실보상요구는 전술이 아니라 생존권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로 우리(북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부득불 생존을 위해 흑연로건설에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조ㆍ미기본합의문에 따라 미국이 2003년까지 북한에 모두 200만㎾발전능력의 경수로발전소 건설키로 한 것이 대폭 지연된 상태"라며 미국이 합의문을 이행하지 않고 '조기사찰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우리는 합의문 채택 당시 미국이 우려하는 '핵의혹'을 해소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도모하려는 의도에서 자립적 핵동력 공업을 희생시키는 정치적 양보를 하였으나 이제 더 이상 생존권을 위협당하면서까지 합의문에 충실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통신은 "우리는 국가의 생사존망과 관련된 전기문제를 남의 손에 맡겨 놓고 무한정 쳐다만 볼 수 없다"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조ㆍ미 기본합의문을 살리려면 전력손실보상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동철기자 hd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