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이회창 총재의 ''스토커''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당의 ''보수노선'' 선언에 반발하는 대학생들이 이 총재의 일정을 은밀히 파악,강연을 저지하는 등 실력행사를 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응책이 없어 부심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 총재는 지난주 ''반통일 세력은 물러가라''는 대학생 시위대와 맞닥뜨리는 곤욕을 두 차례나 치렀다.

지난 22일 건국대생 50여명이 학내진입을 저지해 강연이 무산됐고,24일에는 10여명의 한림대 학생들이 강원도지부 후원회 행사장 앞에서 "이회창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처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당에선 ''당분간 강연을 중단,냉각기를 갖겠다''는 소극적인 방안 외에는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