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장 류미영씨의 차남 최인국(54.서울 송파구 가락동)씨는 15일 TV에 비친 류 단장의 모습을 보자 "23년만에 어머님을 뵙는 것인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최씨는 류 단장이 도착하기 전만 해도 "어머님을 뵙고 싶지만 나서고 싶지는 않다"면서 "내가 어머님과 비밀스런 얘기를 할 것도 아닌데, 정부가 주선을 하면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만날 것"이라고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 류 단장의 모습이 TV에 방영되자 23년간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그는 "많이 늙으셨네. 턱 부분의 살이 많이 빠지셨어"라며 첫 인상을 말한 뒤 "어머님이 먼저 공식적인 루트로 불렀으면 올림픽파크텔로 갔을 텐데"라며 아쉬워 했다.

그는 이어 "혹시 정부측과 얘기해서 나를 부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감도 표시했다.

최씨는 부인 이씨가 "공항에 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묻자 "가도 못 만날게 뻔한데 무슨 소용이 있겠어"라고 반문한 뒤 "나이에 비해 건강하시네. 하긴 아버님보다 풍채가 더 좋으셨으니까..."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최씨는 지난 86년 부모가 월북하자 10년 이상 정보기관의 감시 속에 잦은 이직.이사 등으로 고생을 했으며, 현재 부인 이씨가 행상과 파출부 일로 겨우 생계를 꾸리고 있다.

<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