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단행된 10개 정부부처 차관및 차관급 인사는 ''8·7개각''에서 입각한 장관과 호흡을 맞춰 원활한 ''팀플레이''를 하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외부 낙하산 인사가 전혀 없었다.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경제부처의 경우 금융전문가가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10명의 차관급 중 보건복지부 차관,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특허청장,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 6명이 내부 승진 케이스다.

이정재 재경부 차관과 정건용 금감위 부위원장은 금융전문가로 금융구조조정 마무리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다.

공직사회 안정과 사기 앙양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특히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호남 출신 장관에 영남 출신 차관'' 구도를 갖추게 됐다.

청와대측은 "재경부 등 5개 부처는 장·차관이 모두 교체됐다"면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개혁정책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일섭 국방 차관은 군수전문가로 군수품 조달의 투명성과 엄격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차관에 장석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이 승진 발탁된 것은 보건복지부가 앞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을 위주로 한 저소득층 복지 정책을 펼쳐나가는 데 예산문제가 중요하다는 김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건교부 차관에 임명된 강길부 한국감정원장은 건설부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며 기획예산처 차관으로 발탁된 김병일 조달청장도 기획예산처 출신이다.

조달청장에 김성호 서울지방 국세청장을 임명한 것은 정부 물자조달의 투명성과 엄격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영·호남이 각각 4명씩으로 같고 서울과 충북이 각각 1명이다.

김영근·강현철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