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국민회의 국민신당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각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1강2중의 구도를 보이던 대선 판세가 3파전
양상으로 변화하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1위인 김대중후보와 10% 이내의 격차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회창 이인제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후보등록일(26)일까지 2위
자리를 확실히 함으로써 대선구도를 자신과 김대중후보간의 2파전으로 압축
한다는 전략 아래 지지세 확산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주말까지 국민신당 이후보를 완전히 따돌리고 국민회의 김총재
와의 지지도 격차를 3~4%내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17일부터 시.도지부와
지구당 조직을 풀가동하는 총력동원체제에 들어갔다.

신한국당은 또 이날 오후 63빌딩에서 전직의원 1백50여명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전직의원 모임"을 갖고 이총재 지지를 결의했다.

국민회의는 이회창후보의 상승세를 꺾기위해 공격의 초점을 이후보에게
맞추는 한편, 후보등록전에 김후보의 지지율을 40% 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아래 수도권과 영남권의 직능단체 조직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김대중후보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경기지역 필승전진대회에 참석, "DJP
연합"의 역풍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이날 전직 군장성 출신들과 함께 통일전망대를
찾아 "남북한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으며 18일에는 재향군인회 강연회
등을 통해 보수층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신당측은 지지도 반등을 위해 이부영의원 등 신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민주당 인사들과 박찬종 신한국당고문 등 "거물급"들의 영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