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 이후 한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이
최근들어 본격적인 세 몰이에 나서고 있다.

김의원은 특히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규정의 틀이 잡혀져 감에 따라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과 개인별 또는 그룹별로 수시로 만나는가 하면 각계 각층
저명인사및 사회단체들과의 접촉반경도 계속 넓혀 가고 있다.

물론 이같은 행보는 영입파인 이회창 대표와 박찬종 이홍구 고문 등이
대의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과 때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긴 하나
당내파인 김의원의 경우 민주계 전체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에 촉각이
쏠리는 등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의원은 15일 낮 시내 송현클럽에서 "영호남 기독교지도자 친선협의회"
소속 목회자 5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협의회는 지난 87년 대선 당시 김영삼 김대중 후보를 단일화시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던 기독교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영호남의 교계지도자들은 망국적 지역감정 해소와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차기 대통령후보로 김의원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으고
이를 영호남 교계지도자들에게 확산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는게 김의원
측의 전언이다.

김의원측은 또 두전직 대통령의 사면문제와 관련, 다른 대선 예비주자들
보다는 다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편것을 계기로 재향군인회
회장인 장태완 전 수방사령관 등 재향군인회 임원진들이 최근 지지의사를
표명, 고무되어 있다.

김의원측은 이달말께 원내외 지구당 80여명으로 "국가경영연구회"를 발족,
대의원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들어가기로 하는 한편 오는 23일께
발족예정인 "정치발전협의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민주계 전체의 지지를
유도하는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