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빠르게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은 경기 낙관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경기 침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고용지표를 중심으로 실물경제 데이터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낙관론의 근거로 들었다.

'비관론' 서서히 걷히는 美 경제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연설에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2~2.5%로 전망하면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임금 상승도 적정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기준 3.9%로 50년 만에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또 “현재 Fed에 필요한 것은 신중함, 인내심, 좋은 판단력”이라며 “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했다.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금리와 대차대조표를 유동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현재 지표를 보면 경기 침체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소폭 둔화하겠지만 견고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랜들 퀄스 Fed 금융감독담당 부의장도 17일 연설에서 “실물경제 데이터가 여전히 강하다”며 “앞으로도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2% 안팎인 인플레이션율과 일자리 창출이 견고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퀄스 부의장은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기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레이널 브레이드 Fed 이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용지표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연방은행 총재는 “변동성으로 인한 하방 압력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면서도 “고용 강세에 따라 경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전망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구기관들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 안팎에서 올해 2.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