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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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반도체·AI(인공지능) 등 첨단분야 신입생 1829명 더 뽑는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수도권에서도 817명이 증원된다. 수도권 대학 총정원이 늘어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정원 조정 결과를 확정해 각 대학에 통보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첨단 분야 학과 정원은 1829명 늘어난다. 수도권은 19개 학과 817명, 비수도권은 31개 학과 1012명이 각각 증가한다. 수도권은 신청대비 14.2%, 지방은 신청대비 77.4%가 증원됐다.

교육부는 “특성화‧지역산업‧관련 학과간 연계, 교육과정 개편, 교원확보 우수성, 실험‧실습기자재 보유여건 등 4개 기본지표로 선정했다”며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과간 연계융합 노력 등 대학의 의지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원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자연계 최상위권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대(218명), 고려대(56명), 연세대(24명), 이화여대(30명) 등 서울 주요 대학에서도 20여년 만에 정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서울, 수도권 주요대 인원이 증가하면서 수도권, 지방권 양극화도 더 커질 수 있다”며 “이미 운영되고 있는 유사한 학과 중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학생 모집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보건 분야 정원 조정 결과도 확정했다. 간호학과 정원은 385명 늘었다. 교육부는 폐과되는 간호학과에서 반납된 25명을 더해 간호학과 정원 총 410명을 39개 대학에 배정했다. 임상병리학과는 11개 대학에서 27명, 약학과는 8개 대학 17명, 치과기공학과는 1개 대학 30명, 작업치료학과는 5개 대학 48명이 각각 증원된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정원이 증원된 대학은 다른 학과 정원을 줄여 총입학 정원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교육부는 “약대 정원은 지역균형발전과 배정규모를 고려해 비수도권의 소규모 약대 중심으로 증원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