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 4.7% 하락…강남이 가장 많이 떨어져
입주 물량 쏟아지자 강남도 휘청…아파트 전셋값 1위 강남→서초
아파트값과 함께 전셋값도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올해 서울에서는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2천285만5천원으로 지난 1월(2천398만3천원)과 비교하면 112만7천원(-4.7%) 떨어졌다.

서울에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가장 큰 폭 하락한 곳은 강남구로 지난 1월 3.3㎡당 평균 3천700만7천원이었지만, 이달에는 3천411만3천원으로 289만4천원(-7.8%) 하락했다.

이에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 1위 자리는 강남구에서 서초구(3천486만5천원)로 바뀌었다.

동작구(-7.3%), 강북구(-6.7%), 송파구(-5.0%), 성동구(-4.8%) 등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고금리 기조로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강남구에는 지난달 3천375가구 규모의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가 입주를 시작했다.

오는 6월 대치 푸르지오 써밋(489가구), 11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천702가구)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일원동 '한솔마을' 전용면적 84.73㎡의 경우 올해 1월 7억3천만원(2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이달에는 5억원(2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전셋값이 두 달 새 2억3천만원이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우성' 전용 84.83㎡도 지난 1월 6억8천만원(13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됐지만, 이달에는 6억원(10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8천만원 떨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며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강남구는 지금과 같은 전셋값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올해 1월 4천883만3천원에서 이달 4천757만7천원으로 2.6%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자치구는 강북구로 이 기간 3천87만원에서 2천958만원으로 4.2%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