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홍콩의 코로나 규제를 해제하자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 본토의 코로나 '빗장'이 풀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7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부터 홍콩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입국전 PCR 의무 검사 등을 폐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홍콩 입국자는 3일간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격리를 했다. 오는 10월 말~11월 초 중국 본토 단체 관광객의 마카오 여행도 허용될 전망이다.

이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정책으로 폭락한 홍콩 증시가 반등할 수 있지 않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가 나오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최근 장중 1만8000선이 깨지며 약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리오프닝 기대감 등에 소폭 반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포함된 홍콩 항셍테크지수 역시 올랐다.

중국이 본국 빗장을 열기전 홍콩을 테스트배드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자연스레 중국 본토 증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난다. 전날 본국 증시에는 약 42억6000만 위안(약 8468억원)의 외국인 투자액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의 전체적인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한다. 부동산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았고,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까지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투자심리 완화 관점에서 리오프닝주 등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