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된 인삼 수확할수록 손해" 뿔난 농민들 대책 촉구
인삼밭 갈아엎는 농민들 "가격폭락 정부대책 절실"
전국의 인삼재배 농민들이 땀 흘려 경작한 밭을 갈아엎으며 정부에 인삼가격 폭락에 따른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인삼농업 대책위원회 회원 40여명은 13일 충북 보은군 탄부면 상장리에 모여 2년생 인삼이 심어진 밭 1만여㎡를 갈아엎었다.
이들은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삼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락하고 있어 이제는 계속 키울 마음도, 수확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수확하는 인건비도 못 건질 바에는 차라리 시장에 가지 않는 게 낫다"고 성토했다.
이어 "2010년 4년근 인삼 1채 가격이 2만7천511원이었는데, 작년에는 2만8천56원으로 10년째 제자리"라며 "심지어 올해는 10년 전 가격에서 반 토막 나 그 값을 말하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했으나 두 달이 넘도록 아무런 대응이 없다"며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인삼관리법'이 존재하지만, 당국의 무관심으로 농민들은 가격 폭락의 파편을 피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 인삼조합을 통한 공공 비축자금 투입 ▲ 인삼식재 자금 등 각종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 ▲ 인삼가격 최저보장제 도입 ▲ 인삼농가 폐농신청 접수 등을 대책을 건의했다.
이들은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조만간 대한민국 인삼은 침몰의 늪에 빠질 것"이라며 "당국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처로 인삼 종주국의 위상을 세워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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