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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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시중 은행들이 줄줄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대폭 줄이는 가운데 인터넷 전문은행(인뱅)들은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인뱅들(케이뱅크·토스뱅크)은 대출 한도가 아직 남아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직장인 신용대출 최대 2억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최대 1억5000만원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대출 수요자를 모집하고 있다. 10월 출범하는 토스뱅크 역시 최대 2억7000만원까지 가능한 신용대출과 1억5000만원까지 가능한 마이너스 통장을 내세우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관계자는 "주택 구입용을 비롯해 중단기적으로 쓸 자금까지 막히게 된 금융 소비자들도 찾고 있다"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은 대출을 받았다가 만기 전에 상환해도 중도 상환 수수료가 없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모집을 홍보하고 있는 케이뱅크.
신용대출 모집을 홍보하고 있는 케이뱅크.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면서 시중 은행들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까지 지난 8일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축소했다. 금융당국과 연초 약속한 목표치에 따라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이미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100% 수준으로 낮췄다. 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규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모두 5000만원으로 줄었다.

시중 은행들과 카카오뱅크의 대출이 막히자 나머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제2금융권 등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불었던 공모주(IPO) 청약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했던 수요자들은 한도를 찾아 떠돌거나 일단 계좌를 트면서 자금을 확보하는 데 나서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핀테크사 '대출비교플랫폼'과 연계된 대출을 중단하는 금융사들이 나오고 있다. 대출상품 금리를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사는 카카오페이, 토스, NHN페이코, 뱅크샐러드, 핀크 등 12개다.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대출비교플랫폼과 연계한 대출 신청 접수를 중단했고, 부산은행은 연계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다른 금융사들도 대출이 막혔다가 재개했다를 반복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