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 투자 가이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대중 영업 중지 명령 조치과 함께 삼성 LG 등 한국 기업 직원들의 경우 격리 없이 예외 입국을 허용한 내용에 대해 자세히 살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현장 연결합니다. 대니얼 오 K-VINA 하노이 사무소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1>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베트남도 오늘 자정부터 대부분의 대중 서비스업 영업이 중단된다고 하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대니얼> 네, 코로나19 청정지역 목표로 애쓰던 베트남도 최근 다시 확진자가 늘면서 결국 오늘밤 자정을 기해 대중 서비스업 영업 셧다운이 이뤄집니다.

코로나19 예방통제 정부 상임위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는 “28일 0시를 기해 최소 2주간 모든 단체활동을 전면금지하고, 주민들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지역간 확산을 완전히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늘밤 자정을 기해 베트남 전역의 대중 영업이 중단됩니다.

다만 영업중단 기간에도 생활 필수 영업장인 식품, 약국, 의료 기관은 운영하게 됩니다.

이번에 정부의 영업정지 시행내용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베트남 국내 각 대중교통 운영을 최소화합니다.

이로 인해 하노이시, 호치민시를 비롯한 하이퐁, 껀터, 다낭 등 주요 대도시에서 당분간 버스는 평상시의 20%만 운행이 됩니다.

자가 차량, 오토바이 이용은 가능합니다만, 그랩을 이용한 차량 이용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물론 배달용으로 이용되는 차량과 오토바이 이용은 가능합니다.

둘째는 최소 2주동안 20명 넘게 모이는 각종 행사, 모임, 회의 등을 엄격히 통제합니다.

따라서 결혼식, 종교의식 등을 위해 한 장소에 모이는 일체의 행사가 금지됩니다.

한편, 정부는 우선 2주간 시행을 발표했지만, 이후 연장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곳 베트남 언론들은 만일 이번 영업정지 기간 동안 전염병 확산이 잡히지 않는다면, 정부의 다음 선택은 도시봉쇄 또는 이와 맞먹는 수준의 이동 제한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한마디로 오늘밤 자정부터 전 국민을 상대로 약 2주간 ‘집에 있으라’고 말한 셈입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확실히 잡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질문 2> 오늘밤 자정부터 사실상 주요도시가 셧다운이 되면 시민들의 사재기 등 다른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대니얼> 네, 제가 오늘 오전 9시 경 슈퍼마켓을 방문했었는데요, 금요일 오전이라 대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만, 일부 구매자들의 대량구매는 더러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재기라고 볼만한 행위들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슈퍼마켓 상품 진열대마다 물건들이 가득하고 재고량도 충분해 보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이미 제조생산업체와 유통업체에 지시해 소비 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 리테일샵에 상품별로 최대 500%의 재고량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슈퍼마켓과 주변의 거리는 대체적으로 한산한 편이지만, 오늘 업무가 마치는 오후가 되면 어떻게 변할지 아직은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질문3> 네, 일단 이렇게 베트남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면 베트남의 코로나 확산은 다시 잠잠해 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트남에서 가장 회복이 빠른 산업을 예상해보다면 어떻게 보십니까?

<대니얼> 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은 들불 퍼지듯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힘들고 어렵고 긴장되는 이 시기지만 이 시간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유안타 베트남 증권(Yuanta Vietnam Securities Company)이 지난주 내놓은 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현재 경제산업 분야는 전반적으로 지난 2008~2009년의 세계금융위기 기간에 보였던 패턴과 상당부분 유사한 흐름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간 베트남 통계청 자료를 구간별로 분석해 보면, 금융 서비스 및 관광,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부문이 변동성은 가장 크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금융 서비스업의 경우 VN-Index 즉 주식시장이 가장 빠르게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은행의 경우 성장률 감소가 가장 적은 6대 산업 중 하나이지만 위기 이후 시장에 대한 좋은 반응으로 다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소매유통, 자동차 및 부품 생산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질문4> 베트남과 우리나라 기업 간 관계를 보면 최근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삼성 LG 등 우리 기업들의 직원 입국은 예외로 허용하고 있어 고무적으로 평가되는데요,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지요.

<대니얼> 네, 지난 13일 베트남에 무격리 입국했던 삼성의 1진 엔지니어들에 이어 이번에는 2진180여 명이 내일(2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 전세기로 이곳 시간으로 오후 1시를 넘겨 하노이 북부에 위치한 번동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국에서 입국불허나 격리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의 14일간 자가격리 예외인정 조치로 삼성 직원 186명이 지난 13일에 입국한 바 있는데요. 이번의 2진 역시 예외인정을 승인 받아 자가격리 조치 없이 박닌에 위치한 삼성공장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번동공항에 도착하는 이들은, 지난 1진 도착때와 마찬가지로 외부와 통제된 방역된 통로를 이용해 주차장으로 이동하며, 미리 대기중이던 버스에 나누어 타고 바로 삼성 박닌공장으로 가게 됩니다.

이번에도 베트남 보건부 직원들과 공안들은 공항부터 공장까지 일행들과 함께 동행하며 이들의 이동을 도울 예정입니다.

삼성이 마련한 호텔로 도착한 2진 엔지니어들은 짐을 풀고 공장으로 모여 간단한 설명과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1진 도착 엔지니어를 비롯한 전체 다른 직원들과 분리되어 모듈라인 개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머물게 될 호텔은 오로지 이들 2진 엔지니어들만 머물게 조치했고, 외부인들과의 접촉은 공안들과 함께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LG도 베트남에 무격리 입국합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3사와 협력사 임직원 250여명은 오는 30일 전세기를 마련해 이곳번동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LG인원들 역시 외부인과의 접촉이 차단된 채 입국부터 호텔과 LG 하이퐁공장으로 이동할 때 모두 베트남 보건당국과 공안과 함께하게 됩니다.

LG의 1진 엔지니어들은 하이퐁 공장에서 가전, 스마트폰 생산 등에 꼭 필요한 인력이라고 밝히며, 이들은 휴대폰, 자동차 부품, 생활가전 등의 신제품 개발 및 생산을 지원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삼성과 LG직원들이 베트남으로 격리 없이 현지 공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받은 것은 사업의 시급성과 삼성과 LG 측이 마련한 감염병 예방을 위한 만반의 조치를 베트남 당국 측에서 수용한 것으로 풀이 됩니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베트남간 중요한 경제협력은 무리없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하노이 현지 연결해 대니얼 오 K-VINA 하노이 사무소장과 현지 상황 살펴드렸습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