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관련주가 변동성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신용거래 융자부터 살펴보죠. 규모가 급증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1일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융자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25일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왜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이렇게 늘어난 건가요?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면서 폐렴 관련주가 주목받자, 단기 차익을 노리고 빚을 내 투자한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우한 폐렴 관련주에 주로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 융자가 늘었습니다.

종속회사인 오공티에스를 통해 산업용 마스크를 생산·판매하는 오공은 최근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는데요.

오공은 최근 주가가 100% 넘게 급등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신용거래 융자 잔고비율도 평소 2~3%대에서 9%대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마스크 관련주인 웰크론과 케이엠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웰크론은 평소 4% 수준이던 신용거래 융자 잔고비율이 최대 9%까지 뛰었습니다.

이어 케이엠은 최대 11%까지 잔고율이 급증했습니다.

<앵커>

다른 폐렴 관련주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상황은 마스크 관련주와 비슷합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코스닥의 일별 신용거래 잔고 상위 5개 종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방역 관련주인 제일바이오는 꾸준히 신용거래 잔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어 사스 관련주이기도 했던 고려제약도 신용거래 융자 잔고율이 11.54%까지 올라 23~27일까지 5위에 위치했습니다.

<앵커>

이러한 종목들에 투자할 때 주의가 필요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입니다.

공통적으로 폐렴 테마주는 단기간에 신용거래 잔고율이 급증했다가 단기간에 급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대감에 근거해 투자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조언합니다.

잠시 전문가 의견 듣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신용매수는 작은 변동성에도 큰 손실을 일으키기 때문에 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를 해야될 것입니다. 반드시 주의하셔야 됩니다."

실제로 주가 하락폭도 컸는데요.

그동안 급등했던 케이엠의 주가는 3일 27%나 빠졌고, 오공 역시 15%나 하락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반대매매의 가능성도 있다는 점입니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증권사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 신용거래를 한 투자자의 보유 종목을 매도 처분할 수 있습니다.

<앵커>

거래소도 해당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죠?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주에 대해 투자유의를 발동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래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테마주에 대한 일부 투기세력들의 인위적 주가부양 가능성에 대하여 집중 모니터링하겠다며 투자자들의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중국폐렴주 `머니게임` 우려...`투자주의`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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