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장 폐지 위기까지 갔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거의 한달 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역시 첫날 주가는 18% 급등해 39만원대를 단번에 넘어섰는데요.

하지만 불확실성 제거라는 안도감과 더불어 대마불사라는 비난, 법정 공방에 대한 불안감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재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해 주가는 계속해서 출렁일 전망입니다.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 폐지나 개선 기간 부여가 아닌 상장 유지를 확정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상폐 여부를 예정된 기한보다 빨리 결정한 것에 대해 시장 안정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10일 기자간담회>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간으로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기업 계속성 차원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확인된 가운데, 사업 전망과 수주 잔고, 계획 등에서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지난 2016년 11월 공모증자와 올해 11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등으로 상당 기간 내에 채무 불이행 등이 현실화될 우려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영투명성에 대해서는 "법상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증선위가 분식회계로 조치하는 등 경영 투명성에 일부 미흡한 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진행중인 행정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개선 계획을 제출하면서 거래소가 상장 유지로 돌아선 겁니다.

거래소는 해당 개선 계획의 이행 여부에 대해 향후 3년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제약바이오업계와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확대 논란을 잠재웠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22조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10위권의 대기업이 상폐를 당하게 되면 지난해 말 기준 8만명 가량의 개인 투자자가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점을 감안한 것인데, 대마불사라는 비난을 피하긴 어렵단 분석입니다.

시민단체 등은 지난 2001년 미국 엔론이 1조 5천억원 분식 회계에 파산하고, 대우조선해양이 1년 넘게 주식 거래가 정지가 된 것을 보면 4조5천억원 분식회계 판정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거래가 재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향후 이어질 치열한 법정 공방도 변수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달 28일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 행정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종속회사, 관계회사와 장부가액, 공정가액 변경과 증선위의 제재까지 모두 살펴보기 때문에 향후 지지부진한 공방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재개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 업계의 주가도 당분간 출렁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