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찍은 영상, AI가 분석…괜찮을까?
일본에서 폐쇄회로(CC)TV로 매장에 들어온 손님을 촬영해 인공지능(AI)으로 쇼핑 행태를 분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도쿄(東京) 우에노(上野) 지역에 작년 11월 문을 연 쇼핑몰 `파르코야`는 의료와 잡화 매장 60곳에 CCTV를 설치, 쇼핑객들의 연령과 성별, 동선을 파악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이 쇼핑몰은 분석 결과를 제품의 진열 장소와 방식을 정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이 쇼핑몰을 찾는 고객의 80%는 여성이며 연령대별로는 30~50대가 많았다.

파르코야는 홈페이지에 이런 영상 분석을 실시한다고 고지하면서 분석 후 화상은 바로 삭제한다고 알리고 있다.

아웃도어 용품 매장 `ICI이시이(石井)스포츠`는 정보기술(IT) 회사 `아베자`에 의뢰해 작년 5~12월 도내 매장 2곳에서 손님들의 얼굴을 촬영해 AI로 분석했다.
몰래찍은 영상, AI가 분석…괜찮을까?
40~50대 손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분석 결과 20~30대 젊은 손님들도 이에 못지 않게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미국산 특정 브랜드의 진열을 늘리는 등 상품 진열 방식을 바꿔 매출 10% 상승 효과를 봤다.

`아베자`가 비슷한 고객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100여곳(520개 점포)이나 된다.

CCTV와 AI를 활용한 고객 분석이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이런 방식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적절한 규제책이 없이 무차별적으로 얼굴 등의 영상을 수집해 분석하는 것이 `감시사회`의 디스토피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하지만 일본 당국은 촬영 후 바로 삭제한다면 이런 식의 영상 수입과 분석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30대, 여성` 식으로 데이터를 속성으로 분류한다면 개인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제산업성이 발간한 `카메라 영상 이용·활용 가이드북`은 보안 목적이 아닌 영상 촬영에 대해 "필요한 데이터를 생성하거나 유출한 직후 파기해야 한다"면서 활용을 용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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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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