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기업인 존중 안하면 경제 희망 없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81·사진)이 “과거 대우의 성공과 실패가 국가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 창립 50주년(3월22일)을 맞아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대우는 실패했지만, 남이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찾아다닌 대우의 세계경영정신을 되새겨 보면 요즘 같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해 세계경영을 앞세워 한때 대우그룹을 재계 2위로 키웠다. 외환위기 때 경영난을 겪으면서 1999년 그룹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 전 회장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한국 기업인을 걱정했다. 그는 “기업인이 존경은커녕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에선 경제에 희망이 없다”며 “기업인의 기(氣)를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배 기업인에게는 “지갑 속 돈을 세는 것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성취감에 몰두해야 한다”며 “그래야 기업도, 국가도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2011년부터 해외 취업과 창업에 관심 있는 한국 청년을 뽑아 베트남 등지에서 글로벌 청년 사업가로 키우는 프로그램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인생의 마지막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장창민/박재원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