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네바모터쇼가 7일(현지 시간)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2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는 148개 국, 180개 브랜드가 참가해 총 900여 차종을 선보인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차와 고성능차를 중심으로 각 브랜드의 주력차종이 무대를 달군다. 주목할 만한 신차들을 소개한다.

2017 제네바모터쇼, '신차전쟁' 개막

▲유럽
BMW는 4시리즈 부분변경과 신형 5시리즈 투어링 등을 출품했다. 4시리즈(쿠페, 컨버터블, 그란 쿠페)는 날카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섀시로 탈바꿈하며 상품성을 개선했다. 5시리즈 투어링은 구형보다 10ℓ 큰 570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700ℓ까지 넓어진다. 반자율주행기술을 포함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도 제공한다. 회사측은 BMW 인디비주얼 프로토닉 프로즌 블랙 마감과 맞춤형 실내 디자인으로 차별화한 i8 프로토닉 프로즌 블랙 에디션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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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고성능 브랜드 AMG의 'AMG GT 컨셉트'를 발표했다. 기존 쿠페 AMG GT를 기반으로 한 4도어 패스트백으로, 벤츠 CLS와 별개의 모델로 출시할 전망이다. 곡선형 디자인은 포르쉐 파나메라를 의식한 듯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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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는 99대 한정판 '마이바흐 G 650 랜덜랫'을 내놨다. G클래스를 기반으로 하며, 휠베이스 늘리고 최저지상고를 높여 험로 주파력과 뒷좌석을 개선했다. 뒷좌석은 전동식 소프트톱을 장착했으며 마사지, 온도 조절, 접이식 테이블, 10인치 스크린 등으로 고급화했다. 엔진은 V12 6.0ℓ 바이터보를 얹어 최고 630마력, 최대 102.0㎏·m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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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컨셉트카 Q8 스포트로 미래 SUV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에서 선보인 Q8 컨셉트에 역동성을 더했다.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전동 컴프레서를 조합한 6기통 3.0ℓ TFSI다. 최고 476마력, 최대 71.4㎏·m의 성능을 자랑한다. 또 회수에너지가 20kW에 달할 정도로 효율성을 높였다. 일반 TFSI 6기통 엔진과 비교 시 연료 소모를 100㎞ 당 1ℓ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g/㎞(40.2 g/mi)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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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장거리 주행에 특화한 GT 'RS 5 쿠페'도 등장시켰다. 새로운 RS 디자인 철학을 적용한 최초의 아우디 스포트 제품이다. 디자인은 아우디 90 콰트로 IMSA GTO의 독특한 레이싱 디테일에서 영감을 얻었다. 실내에 적용한 버추얼 콕핏은 타이어공기압, 토크, G포스, 변속시점 등의 정보를 보여준다. V6 2.9ℓ TFSI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 450마력, 최대 61.2㎏·m의 성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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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새로운 플래그십 아테온을 무대에 올렸다.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 150마력에서 280마력까지 총 6개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한다. 구동방식은 전륜과 4WD 중 선택 가능하다. 주행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최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굴곡진 도로를 예측해 진입 전에 먼저 조명을 비추는 프리딕티브 빔 컨트롤과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운전자가 위급상황일 경우 알아서 속도를 줄이고 서행중인 차선으로 이동하는 2세대 이머전시 어시스트 등 최신 기술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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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레이싱 DNA를 이식한 911 GT3를 전시했다. 일반 양산차이지만 사실상 911 GT3컵 스포츠카의 특성을 계승했다. 자연흡기방식의 4.0ℓ 수평대향 엔진은 최고출력 500마력을 자랑한다. GT 전용으로 튜닝한 7단 포르쉐 더블클러치를 장착할 경우 0→100㎞/h 도달시간은 3.4초다. 최고시속은 31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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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도 선보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카로, 전기모터와 결합한 V8 4.0ℓ 터보 엔진이 최고 680마력, 최대 86.7㎏·m의 성능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3.4초, 최고속도는 310㎞/h다. 순수 전기모드인 'E-파워' 모드는 전기모터로만 50㎞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효율은 ℓ당 34.4㎞(유럽 NEDC기준)다.

볼보차는 주력 크로스오버인 XC60의 후속을 공개했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 램프와 새 디자인 정체성으로 내외관을 쇄신했으며 반자율주행 시스템 등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동력계는 드라이브-E 체계의 2.0ℓ 가솔린 및 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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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는 쿠페형 레인지로버 벨라를 앞세웠다. 외관은 절제미를 통한 간결함과 우아함을 구현했다. 여기에 레인지로버가 오랜 기간 익힌 구동기술을 적용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이에 위치하며, 국내엔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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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출품한 812 슈퍼패스트는 F12 베를리네타와 F12TDF의 후속이다. 외관은 기존 프론트 엔진 12기통 페라리 제품을 재해석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실내는 인체공학적으로 구성했으며, V12 6.5ℓ 프론트 미드십 엔진으로 최고 800마력, 최대 73.3㎏·m를 발휘한다. 7단 듀얼클러치를 조합해 0→시속 100㎞ 가속엔 2.9초, 최고속도는 340㎞/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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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는 우라칸 사상 가장 강력한 우라칸 퍼포만테를 소개했다. 탄소섬유 등 초경량 소재를 적극 사용해 우라칸보다 약 100㎏ 가볍다. 여기에 V10 5.2ℓ 가솔린 엔진을 얹어 기존보다 더욱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또 혁신적인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을 적용해 뛰어난 공기역학과 높은 다운포스를 자랑한다.

맥라렌은 2세대 슈퍼시리즈를 발표했다. 첫 차는 720S로, 1세대 슈퍼시리즈의 최상위 차종인 650S보다 상급에 위치한 플래그십이다. 신형 V8 트윈 터보차저 4.0ℓ 엔진을 장착해 0→200㎞/h 도달시간이 7.8초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올 하반기면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슈퍼카 브랜드 피티팔디는 피닌파리나와 공동 개발한 EF7 비전 그란투리스모를 내놨다. 한정판 트랙카로,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 600마력 이상을 발휘할 전망이다. 모노코크 구조를 채택했으며, 경량화를 위해 차체에 탄소섬유를 썼다. 이를 통해 무게가 약 1,000㎏에 불과하다.

파가니는 후에이라 로드스터를 선보였다. V12 메르세데스-AMG M158 6.0ℓ 엔진의 개선형과 7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최고 754마력, 최대 100.0㎏·m의 힘을 뿜어낸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 경량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는 서스펜션을 사용해 쿠페 대비 무게를 25% 줄였다. 판매가격은 한화로 약 27억5,000만 원에 달한다. 100대 한정 판매한다.

알파로메오는 줄리아 쿠페를 출품했다. 내년까지 8개 제품군을 확보하기 위한 초석으로, 줄리아 왜건과 컨버터블을 이어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력계는 V6 2.9ℓ 트윈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505마력, 최대 61.2㎏·m를 낸다. 0→100㎞/h 가속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307㎞/h다.

시트로엥은 스페이스 투어러 4×4 E 컨셉트를 공개했다. 다목적 미니밴인 스페이스 투어러에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했다. 일반형보다 차체를 60㎜ 높이고 전후방에 하부 보호를 위한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했다. 5인승이며, 'E' 마크는 전기차가 아닌 한정형을 의미한다.

▲일본
토요타는 전기 컨셉트카 i-트릴로 제네바를 찾았다. 지난 2013년 내놓은 3륜 전기차 i-로드의 후속제품으로, 오는 2030년 회사가 구상하는 도심형 모빌리티 컨셉트를 담아냈다. 앞뒤 1+1 좌석 형태로 2인승이었던 i-로드와 달리 1+2로 2열 공간에 2명이 앉을 수 있다. 또 핸들 조향과 속도에 따라 차체 기울기를 자동 제어해 균형을 잡기 쉽게 해주는 '액티브 린' 시스템을 채택했다.

렉서스는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LS500h를 중심에 세웠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에서 선보인 5세대 LS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후륜구동 전용인 글로벌 아키텍처 GA-L을 기반으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첨단 안전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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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는 신형 크로스오버 XV 크로스트랙을 전시했다. XV 컨셉트의 양산차로, 신형 임프레자에서 사용한 글로벌 플랫폼이 기반이다. 엔진은 4기통 복서로 2.0ℓ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을 예정이다. 여기에 차체 롤을 최대 50%까지 줄이기 위해 안티 롤 바를 프레임에 직접 장착했고,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엔진을 5㎜ 낮게 배치했다.

미쓰비시는 신형 크로스오버 이클립스 크로스를 공개했다. 이클립스는 지난 1989년 미국에서 판매한 2도어 쿠페로, 신형은 여기에 크로스오버를 뜻하는 '크로스'를 붙여 쿠페형 SUV 의미를 담아냈다. 외관은 XR-PHEV II 컨셉트의 기조를 이었다. 엔진은 1.5ℓ 가솔린 또는 2.2ℓ 디젤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륜구동이 기본이며 AWD는 선택이다.

혼다는 시빅의 고성능 버전 타입-R을 선보였다. '도로 주행을 위한 레이싱카'란 주제로 지난해 파리모터쇼에 발표한 컨셉트카의 양산형이다. 컴팩트한 차체에 4기통 2.0ℓ 터보차저 엔진을 얹어 최고 310마력, 0→100㎞/h 가속 5.7초, 최고시속 270㎞를 자랑한다. 수소연료전지차(FCEV) 신형 클래리티도 내놨다. 하나의 수소탱크에 1회 충전으로 385마일(약 616㎞) 주행이 가능하다. FCEV 최초로 전륜에 연료전지 스택과 구동부를 동시에 설치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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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FE 수소전기차 컨셉트를 출품했다. 내년 출시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적용할 신기술을 소개하기 위한 컨셉트카다. 차명은 혁신적인 미래 친환경 기술을 의미하는 '퓨처 에코(Future Eco)'의 앞글자를 따 만들었다. 개발중인 4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은 기존 대비 무게는 20% 줄이고 시스템 운영효율은 10% 높이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800㎞ 이상 항속거리를 확보하겠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수소에너지 변환과정에서 발생하는 깨끗한 물은 실내 습도조절에 이용, 쾌적한 차내 환경을 조성한다.

현대차는 유럽 전략차종 i30 왜건도 무대에 올렸다. 해치백과 비교해 길이를 245㎜ 늘려 트렁크 공간을 602ℓ까지 확보했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650ℓ까지 커진다. 동력계는 다운사이징 가솔린과 디젤이다. 가솔린은 최고 118마력의 1.0ℓ 터보 엔진과 최고 138마력의 1.4ℓ 터보를 채택했다. 1.6ℓ 디젤은 각각 94마력, 108마력, 131마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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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니로 PHEV와 K5 스포츠 왜건 PHEV를 발표했다. 니로 PHEV는 지난해 회사가 공개한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설계한 카파 1.6 GDI 엔진과 6단 DCT, 8.9KWh용량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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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XAVL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2015 서울모터쇼에 내놓은 XAV 컨셉트를 발전시킨 차세대 전략제품이다. 외관은 숄더 윙 그릴 등 디자인 정체성을 높였으며 7인승 실내공간을 갖췄다. 각종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커넥티드카 기술,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사용자 환경을 구현했다.

▲미국 등
포드는 피에스타 ST를 전면에 배치했다. 유럽에서 인기있는 소형 해치백 피에스타에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3기통 1.5ℓ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을 올렸다. 고성능 제품을 소개하는 포드 퍼포먼스가 처음 소개하는 3기통 차종이다. 기통 수와 배기량이 줄었지만 기존 4기통 1.6ℓ 보다 성능이 좋다. 최고출력 197마력, 0→98㎞/h 도달시간 6.7초다. 3기통 엔진은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무게를 줄였다. 주행모드는 일반, 스포트, 트랙 등 3가지를 지원한다. 2018년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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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기차제조사 반다(Vanda)는 전기차 덴드로비움 EV를 전시했다. 윌리엄스 F1팀과의 공동 개발로, 경주차의 날렵한 외관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덴드로비움은 난초과의 꽃이름이다. 디자인 역시 꽃잎을 겹쳐놓은 듯한 레이어 적층식 구조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의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회사측은 최고 1,500마력 이상, 0→약 98㎞/h 도달시간 2.6초 등 슈퍼카 이상의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업체 나노플로우셀은 고성능 전기차 콴트 48볼트를 출품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솔루션을 보여주는 컨셉트카다. 고체 배터리 대신 액체인 전해질을 사용했다. 약 150ℓ의 용액을 충전할 경우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최장 960㎞에 달한다. 출력 760마력, 0→약 98㎞/h 도달시간 2.4초, 최고시속 288㎞ 등 강력한 성능도 갖췄다.

포르쉐 전문 튜너 테크아트는 컴플리트카 3종을 발표했다.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를 기반으로 제작한 튜닝카 그랜드GT, 911 터보 S 카브리올레를 손질한 GT 스트리트R, 718 카이맨S 튜닝카 쿠페 등이다. 이 중 GT 스트리트R은 포르쉐 양산차 중 가장 강력한 911 터보 카브리올레와 터보S 카브리올레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흡기 시스템을 개선하고 파워킷을 장착, 최고출력을 720마력 이상 끌어올렸다. 0→100㎞/h 도달시간은 2.7초, 0→200㎞/h는 8.5초다.

제네바=오토타임즈 취재팀 autotimes@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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