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 유럽 시판 허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같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플릭사비'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플릭사비는 얀센이 개발한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앞서 셀트리온이 유럽 시장에 출시한 '램시마'와 같은 성분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2종을 유럽에 내놓게 됐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를 판매하고 있다.

베네팔리는 올 1월 유럽의약품청(EMA)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베네팔리에 이어 플릭사비 출시를 통해 유럽의 많은 국가의 의료 재정에 기여하고, 더 많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이 효능이 좋은 바이오의약품으로 치료받을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플릭사비를 순차적으로 EU 회원국 28개 국가와 유럽 경제공동체(EEA) 내 비EU 3개국(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총 31개 국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유럽 내 판매는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담당한다.

구체적인 시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셀트리온은 2013년 8월 EMA로부터 '램시마'를 허가받았고,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인 유럽 시장 판매에 돌입했다.

셀트리온 측은 램시마가 유럽에서 누적 기준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30%를 대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유럽에서 램시마를 처방받은 누적 환자는 약 8만2천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플릭사비와 셀트리온 램시마가 유럽 시장에서 본격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특정 회사와 경쟁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내 바이오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경쟁보다는 두 회사가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까지 유럽 시장 시판 허가를 받으며 국내 바이오업계가 한 단계 더 성숙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의 대중화를 국내 업체가 앞당기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