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10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대지는 겨울의 흔적을 지워나가고 있다. 겨우내 봄이 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사람들 중에는 바이크 라이더도 있다.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한적한 교외 국도를 달려나가는 맛은 한 번 중독되면 잊을 수가 없다.

모터사이클업계에선 봄을 성수기로 꼽는다. 올봄엔 어떤 바이크를 타고 봄꽃 향기를 맡아보는 게 좋을까. 젊은 라이더들이 선호할 만한 바이크를 브랜드별로 살펴봤다.

KR모터스 요타80
KR모터스 요타80
◆초보자를 위한 스쿠터

스쿠터는 기어를 따로 변속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손잡이를 당기면 달리고, 브레이크를 잡으면 선다. 혼다코리아의 PCX(385만원)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쿠터 중 하나다. “날 선 디자인과 배기량 125㏄짜리 엔진의 뛰어난 성능은 혼다 스쿠터가 왜 업계에서 손꼽히는 인기 모델인지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산 스쿠터의 성능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대림자동차 Q2(390만원)는 PCX의 맞수다.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여 젊은 라이더의 선호도가 높다. KR모터스의 요타80(149만원)은 배기량 72㏄짜리 소형 스쿠터다. 크기가 작아 여성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묵직한 존재감 돋보이는 바이크

스쿠터보다 크고 존재감 있는 바이크를 원하는 이들도 많다. 할리데이비슨은 아이언 883과 브레이크아웃을 내놨다. 아이언 883(1760만원)은 브랜드 이름처럼 883㏄ 엔진이 장착돼 있다. 차체가 낮고 크루저(장거리 여행용 바이크)보다 크기가 작아 몰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아이언 883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브레이크아웃(3100만원)을 눈여겨볼 만하다. 할리데이비슨 전체 모델 중 중간 정도의 체급이다. 배기량도 1690㏄로, 전국 어디든 무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스피드광’이라면

바이크의 장점은 스피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짜릿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모델로는 혼다 NC750X와 KR모터스의 엑시브 250R이 있다.

NC750X(1089만원)는 한눈에 스포츠 바이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람을 가를 듯한 날렵한 몸매가 인상적이다. 배기량은 745㏄로 힘도 넉넉해 중거리 이동에 적합하다.

엑시브 250R(499만원)은 배기량 250㏄짜리로, 국산 스포츠바이크의 ‘대표선수’다. 오랜 기간 라이더의 사랑을 받아왔다. KR모터스는 지난해 엑시브 250R 새 기종을 출시해 많은 라이더로부터 “품질과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혼다 CB1100EX
혼다 CB1100EX
◆21세기 클래식

‘복고주의’를 뜻하는 레트로(retro)는 요즘 트렌드다. 바이크에도 레트로를 콘셉트로 한 기종이 있다. 20세기의 바이크와 닮았고, 21세기의 노하우가 배어 있다.

BMW모토라드의 ‘R 나인티(nineT)’(2240만원)가 대표적이다. 근육질 몸매에 블랙과 골드 색상이 조화를 이룬다. 보다 단정한 레트로 스타일 바이크를 원한다면 혼다 CB1100EX(1550만원)가 제격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