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현대차·GM 등에 납품…매출 400억 중 80%가 수출
개성공단 폐쇄 뒤 공장 증설…올해 100% 성장 기대
대화연료펌프 창업주인 유동욱 회장은 1980년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할 당시 기계식 연료펌프 국산화에 도전했다. 협력업체 5곳과 제품개발에 들어갔다. 2년간 밤낮으로 개발에 몰두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유 회장은 ‘오기’가 발동했다. 1982년 서울 신도림동에 대화정밀을 설립했다. 유 회장은 “한국이 자동차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체 부품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독립 배경을 설명했다. 1988년 연료펌프 국산화에 성공하고 사명을 대화연료펌프로 바꿨다. 지난해부터 김현복 대화연료펌프 연구소장이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현복 대화연료펌프 대표(오른쪽)가 창업주 유동욱 대화연료펌프 회장과 함께 지난 19일 열린 제86회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김현복 대화연료펌프 대표(오른쪽)가 창업주 유동욱 대화연료펌프 회장과 함께 지난 19일 열린 제86회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교체용 펌프 시장 공략

대화연료펌프는 연료펌프 세계시장 점유율 30%로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넘겼다. 수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로 김 대표는 제86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사는 수출 확대와 고용 증대에 기여한 중소 수출기업인을 매달 한 명씩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첫 국산 연료펌프는 현대자동차 트럭 ‘D750’에 탑재됐다. 대동공업 등 농기계회사에도 펌프 제품을 팔았다. 승승장구하다가 IMF 외환위기를 맞았다. 발주처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교체 수요에 주목했다. 완성차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만 해서는 경기침체마다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유 회장은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승용차가 9000만대 수준이지만 기존 차량은 10억대를 넘기 때문에 교체수요가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GM, 포드, 일본 도요타 등 10여개 브랜드별로 제품을 생산한다. 연료펌프를 비롯해 각종 필터를 70여개 국가에 수출한다. 대화연료펌프는 ‘기술 자립’을 최고 가치로 여긴다. 인천 송도의 부설연구소는 생산 공정과 시험기기까지 연구개발한다.

◆개성공장 멈춘 뒤 공장 증설

대화연료펌프는 2005년 개성공단에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세웠다. 연구소까지 세운 업체는 입주기업 가운데 유일했다. 김 대표는 “김책공대 김일성종합대 출신 등 북한 주민 6명을 연구원으로 뽑아 10년을 교육했다”며 “개성연구소가 이제 겨우 자체 설계 능력을 갖췄는데 철수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가동 중단 이후 개성공단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인천 송도 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 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주력 제품인 연료펌프 60%, 오일필터류 80%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했기 때문이다.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송도 공장의 관리직까지 일선 생산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800억원으로 공격적으로 잡았다. 김 대표는 “북미, 중남미, 중동 등 지역의 공급량과 품질면에서 최고 수준을 인정받았다”며 “다만 개성공단 철수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는 게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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