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경북 경주시에 건설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28일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 참석자들이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경북 경주시에 건설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28일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 참석자들이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 첫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28일 준공됐다. 1986년 처분시설 부지 선정을 시작한 이후 30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경북 경주의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된 처분시설은 1단계로 국내 24기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장갑 옷 등 중·저준위 폐기물을 처리하는 장소다. 동굴처분방식을 택했으며 처분 용량은 10만드럼(200L짜리 드럼 10만개 분량)에 달한다.

동굴 길이는 1415m로, 건설을 위해 판 동굴(1950m) 등을 포함하면 총 4㎞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지하시설이다. 지하엔 총 6기의 사일로(저장소)가 있으며 사일로는 높이 50m, 내부직경 23.6m, 두께 1~1.6m 규모다. 사일로에 방폐물이 채워지면 내부를 돌로 막고, 콘크리트로 채워 최소 300년간 밀봉한다.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시설은 2007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1조543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