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선진국가에서 이미 보편화된 자동차부품 재활용 물결에서 우리나라만 예외일 수는 없다. EU에서는 2016년부터 자동차 재활용률이 95%이상 되지 않는 국가의 자동차 수입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당장 우리나라 효자 수출 품목인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변화이다. 이제 재사용중고부품의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국가적인 환경과 경제 이슈가 되었다.

지난 해 7월 국토교통부는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이하 협회) 및 자동차관련 기관들과 함께 ‘자동차재사용부품 이용활성화 사업’ 협약식을 체결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재사용중고부품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해 8월부터 국토교통부와 협회는 자동차재사용부품 전문쇼핑몰 Gparts(지파츠)를 오픈하여 운영 중에 있다.

지파츠(www.gparts.co.kr)에는 하루 약 500여 개의 부품이 새롭게 등록되고 있다. 이는 전국 500여 개 폐차장을 전산네트워크 연결하여 회원사인 폐차장에서 직접 상품을 실시간으로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 할 수 있도록 개별 폐차장 해체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 직접 찍은 부품사진을 게시하여 실제로 배송될 개별상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 부품들의 신뢰성을 높였다. 폐차장은 더 이상 영화에서처럼 고철더미를 쌓아두는 곳이 아니라 재사용중고부품의 생산공장으로 변화해가고있다.

현재 지파츠에는 58개 품목의 재사용중고부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상품들은 폐차된 차량에서 사용이 가능한 부품들을 각각 탈거해 판매하며 테스트가 필요한 전기/전자적인 부품의 경우 작동여부를 확인 한 뒤 떼어낸다.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평가된 제품들은 세척과 포장작업을 거쳐 물류센터에 보관되며 고객주문이 접수되면 전국으로 택배를 이용 배송되고 있다.

지파츠의 최고의 장점은 전국 회원사 폐차장에서 실시간 등록한 제품이 올라오고, 고객들은 실제 상품을 확인하여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고객들이 부품을 구하느라 폐차장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뒤져야 하는 수고로움과 품질에 대한 의혹, 교환/환불의 불안함을 제거하여 이제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재사용중고부품에 접근 할 수 있다.

재사용중고부품의 가격은 신품대비 30~40%수준에 해당하며 협회가 재사용중고부품의 품질에 관해서는 100%보증하고 있다. 상품의 하자가 있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교환/환불이 가능하다. 구하기 어려운 재사용중고부품의 경우에는 예약구매와 지파츠 고객센터를 통해 제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자가정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하여 지파츠 ‘지정장착점’ 제도를 실시하여 고객들에게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최근 지파츠는 온라인 판매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저변을 확대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다음 달 17일 인천 문화예술회관에서 ‘국토교통부 자동차 중고부품활성화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오프라인 부품 공급대리점 및 장착점을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사업적으로 자동차 재사용중고부품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좋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