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게 가진 재산의 전부입니다. 어떻게든 먹고 살게 해주십시오.” 가맹점 사업을 하려는 예비창업자들이 상담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가맹본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첫째는 어떻게든 자사의 가맹점 사업자가 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고, 둘째는 어떻게 하면 이들이 실패하지 않고 장사를 잘하게 해서 돈을 벌게 해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경우다. 다수의 가맹점 확보가 사업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대다수 가맹본부는 전자에 무게를 두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것은 옳지 않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맹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후자의 생각이 정답이다. 가맹본부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예비창업자를 대해야 한다. 단기적인 돈벌이만을 위해 유행을 따라 가맹사업을 할 경우 피해를 보는 것은 가맹본부가 아니라 절박한 심정으로 가맹점을 선택한 예비창업자들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가맹점을 보살피고, 돕는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도 ‘보우앤파트너스’로 지었다. 이런 경영철학 덕분에 ‘미소야’를 일식 프랜차이즈 분야 13년 연속 1등 브랜드로 만들 수 있었다. 진짜 외식 프랜차이즈는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아이템이 아니라 예비창업자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브랜드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새롭게 시도한 것이 중식 프랜차이즈 ‘차이웍’이다. 중식은 모든 국민들이 좋아하는 외식 순위 1위의 대중음식이다. 하지만 최근 중식은 ‘웰빙’이란 외식 트렌드와 동떨어져 비위생적인 모습이 언론에 잇따라 노출되면서 소비자들의 신망을 잃고 있다. 또한 중식은 조리 숙련도가 필수적인 업종이다. 그래서 주방장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당히 높다. 자칫하면 주방장에 의해 점포 운영의 성패가 좌우되는 상황이 일어나곤 한다.

이런 두 가지 상황을 바꿔 보고자 했다. 우선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신선한 식자재로 조리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했다. 다음은 주방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초보자도 직접 주방 일을 할 수 있도록 주방 시스템의 혁신을 이뤄냈다.

예비창업자들께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단순히 눈앞의 매출에 현혹되지 말고 오랫동안 안정적인 점포 경영을 할 수 있는 가맹본부인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다. ‘소점포 창업이 내 마지막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절박한 예비창업자일수록 가맹본부 선택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이진규 < 보우앤파트너스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