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여름방학 중 지방대를 순회하면서 소프트웨어(SW) 인재를 뽑았어요. 군산대·충북대·전북대 등 대학도 다양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에 숨겨진 인재가 있다면 어디라도 찾아갈 겁니다.” 백진무 LG전자 인재개발실장(사진)은 좋은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1시간 가까이 이야기하면서 백 실장의 ‘사람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

▷LG전자만의 특별채용이 있나요.

“장기인턴제가 있어요. 4학년 공대생이 1학기를 마칠 때 지원 가능합니다. 마지막 학기인 9월부터 4개월간 회사에서 인턴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연간 300명씩 뽑아요. 100%가 정규직으로 전환되죠.”

▷공대생 말고 인문계생을 위한 인턴 프로그램은요.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GMA(Global Marketing Adventure) 마케팅 인턴제를 실시하고 있어요.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뽑힌 50명이 여름방학 4주간 인턴을 합니다. 이들 또한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됩니다.”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인재 채용은 어떻게 하나요.

“성장이 빠른 아프리카, 중동 등 오지지역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활동 등이 있는 경험자를 뽑습니다. 이들을 지역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어요. 문화와 언어능력이 있기에 승진도 더 빨리시켜주고 있죠.”

▷하반기엔 몇 명이나 뽑나요.

“최대 1200명을 계획 중입니다. 좋은 인재가 몰린다면 더 뽑을 수도 있습니다. 오는 21일 원서마감, 10월6일 그룹공통 인적성검사를 봅니다. 그리고 10월 중순과 하순께 면접을 통해 10월 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곧 잡캠프도 연다면서요.

“19~20일 서울 신촌 카페(민들레영토)를 빌려서 합니다. 신입사원들과 인사 담당자들이 총출동해 자기소개서 쓰기, 면접 잘 보는 비결을 코칭해주고 임원들도 비전특강을 합니다. 그 밖에 3D TV 시연과 게임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경품도 푸짐합니다. 갑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먼저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인사팀에서 기획했습니다.”

▷어떤 인재를 뽑고 싶나요.

“스스로 내가 할 일이 뭘까 생각하는 자기 주도적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회사는 단지 기회를 줄 뿐이죠. 학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창의·자율을 중시합니다.”

▷지난해 2만명이 지원했다는데, 서류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공계는 전공 학점 3.0, 토익 600점이 안 되면 탈락입니다. SW 개발자는 학교를 안 봅니다. 대신 이들은 입사 때 전공 필기 시험을 봐요.”

▷학교보다 실력이란 말인가요.

“협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학교 밸류는 의미가 없어요. 그리고, 정보기술(IT)은 전공에 대한 이해가 기본입니다. 컴퓨터공학도가 전공은 등한시하고 미술관을 다닌다? 인문학적 교양도 중요하지만 전공에 충실한 사람을 저희는 원합니다.”

▷LG 인적성검사(LG WAYFIT TEST)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창의, 자율, 주도성을 보는 인성검사(465문항,80분)는 일관성을 봅니다. 풀 수 있는 문항을 시간 내에 보면 됩니다. 무조건 찍으면 안 돼요. 추리, 언어능력 등 적성검사(90문항, 95분)도 아는 것만 풀면 됩니다. 잘하고 못하는 영역이 어딘지를 보기 위해서죠. 그런데 영업직무 지원자가 언어능력이 낮다면 적성이 안 맞을 것 같아요.”

▷인문계 출신을 위한 조언은.

“기본원칙은 전공입니다. 그리고 마케팅 공모전, 어학구사능력이 덧붙여지면 좋죠. 만약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면 고객 관점에서 느낀 점이나 개선할 점을 발표해주기 바랍니다. LG폰을 쓰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만족도, 편의성 등 리서치를 한 것도 좋겠죠. 그것이 회사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면접을 위한 코치를 해주세요.

“무조건 지원은 위험합니다. 왜 이 회사인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그 직무를 위해 뭘 준비했나? 이 세 가지에 답할 수 있다면 합격입니다. 이런 친구가 입사 후에 일도 잘하더군요.”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