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되는 정부의 대기업 압박에 검찰까지 동원될 전망입니다. 기업들은 투자를 압박하기 보다는 유도해달라는 반응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1년여간 개점 휴업 상태였던 대검 중수부가 다음달 2일 새로운 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진용은 이미 짜여져 있습니다. 최근 검찰 인사에서 중수부장은 유임됐지만 대검수사기획관에는 우병우 전 범죄정보기획관이 이동했습니다. 우병우 대검수사기획관은 경제사건을 전담했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장을 지낸바 있습니다. 중수1, 2과장도 모두 특수통으로 배치됐습니다. 유임된 노승권 중수1과장, 그리고 범죄정보2담당관에서 자리를 바꾼 윤석열 중수2과장 모두 검찰내에서는 특수통으로 분류됩니다. 특수통이라고 하면 교육비리나 토착비리도 있지만 주로 대기업의 비자금이나 정치인 뇌물 사건을 많이 다룹니다. 검찰 관계자는 “중수부의 진용을 보면 대기업 비리 수사가 중요한 수사 방향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검찰을 인용, 중수부가 불공정 거래 행위 등 대기업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여간 큼직한 대기업 비리 수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그간 축적된 비리 정보도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검수사기획관과 중수2과장이 모두 범정 출신이라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연이은 압박에 이어 검찰까지 나선다는 소식에 재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모처럼 경기가 살아나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도 좋아지고 있는데 검찰이나 국세청, 그리고 공정위까지 나서 기업을 압박한다면 경영이 움츠러들 수 있다”며 “기업을 억눌러 투자를 끌어내기보다는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