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내년 1월1일부터는 전국의 각 서점에서 법정 스님의 책을 살 수 없게 된다.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는 1일 “법정 스님의 책을 낸 출판사들과 2주에 걸쳐 협의한 결과 스님의 모든 저서를 절판키로 완전 합의했다”며 “인터넷 서점을 포함한 모든 서점에서 법정 스님의 모든 책을 오는 12월31일까지만 판매할 수 있으며 (그 후에는) 출판사는 해당 도서의 판매 중지 및 반품을 요구해 내년 1월1일 이후에는 일체의 유통 및 판매를 중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사)맑고 향기롭게는 법정 스님의 49재가 끝나는 날인 오는 28일까지만 새로운 인지를 발급키로 했으며,해당 출판사들은 오는 7월30일까지만 법정 스님의 책을 서점에 보급·판매하기로 뜻을 모았다.이에 따라 8월 1일부터 해당 출판사들은 일체 새로운 주문을 받거나 출고할 수 없게 된다.

맑고향기롭게 측은 “모든 저서를 절판하라는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들고 독자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헤아리며,출판사들의 어려운 상황도 두루 살펴 이렇게 합의를 이루게 됐다”며 “짧게는 1∼2년에서 길게는 9년여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순조롭게 절판에 합의해준 출판사들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맑고향기롭게 이사회는 향후 발생하는 법정 스님의 인세 수익금은 ‘내 것이라고 남은 것이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일에 써 달라’는 스님의 뜻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사용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