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올해 상반기(4∼9월)까지 영업 실적이 10% 이상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곳곳에서 구조조정과 회사 매각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영업 실적을 보여주는 월납 첫달 보험료가 지난 상반기에 6천772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7천831억 원에 비해 13.5% 감소했다.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변액보험이 외면당하고, 은행들이 보험판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최근 전속 대리점에 파견나가 있는 여직원 180명을 대상으로 대리점으로 소속을 바꿀지에 대해 신청을 받았고 금호생명과 ING생명, 대한생명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PCA생명의 경우 콜센터를 아웃소싱하는 과정에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은 손보사들의 성장세와는 대조를 이룬다.

삼성, 현대, LIG, 동부 등 8개 주요 손보사들은 실손보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4∼9월) 원수 보험료가 작년 동기에 비해 14.0%나 증가했다.

다만 생보업계 영업 전망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는데 따라 분기별 월납 첫달 보험료 실적이 1분기(4∼6월) 3천20억 원에서 2분기(7∼9월)는 3천752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빅3는 통합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중심 전략을 펼친데 힘입어 실적이 3천259억 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4.4%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중소형사는 2천265억 원으로 15.5% 감소했으며 변액보험 중심인 외국계는 1천248억 원으로 28.2%나 축소돼 타격이 큰 편이었다.

상품별로는 보장성보험은 2천892억 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4.0% 늘었고 단기 저축성보험은 1천99억 원으로 16.8% 증가했지만 연금보험은 2천384억 원으로 23.4%나 감소했으며 변액유니버셜상품(VUL)은 398억 원으로 72.5%나 줄었다.

판매망 별로는 설계사 등 전속 채널이 4천294억 원으로 9.2% 줄었고 은행 방카슈랑스가 642억 원으로 38.0%나 빠졌다.

이에 비해 GA(대형 독립 대리점) 등 대리점 채널은 964억 원으로 18.3% 늘었고 홈쇼핑을 포함한 텔레마케팅(TM)은 742억 원으로 무려 121.0%나 뛰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