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도 아파트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 신규 분양 물량이 서울 · 수도권 중심으로 쏟아진다. 서울의 경우 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에서 나오는 재개발 · 재건축 단지가 대부분이다. 경기도 · 인천에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물량이 많아 실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꼼꼼히 살펴보고,각자 상황에 맞는 곳에 통장을 써볼 만하다.

지방에서는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지만 현재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단지들이 적지 않다. 이달에는 충남 당진군,부산 해운대구 등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 물량이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새로 선보일 분양단지는 64개 단지,3만3600채에 달한다. 지난달보다는 적지만 10월(58곳,5만678채)에는 공공주택인 보금자리주택 1만4000여채가 포함된 것이어서 민간주택 물량만 따지면 이달 신규 공급이 더 많은 편이다.

이 가운데 서울 · 수도권 물량은 2만6230채로 전체의 78%에 이를 정도로 수도권 공급이 많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양도소득세 감면이 내년 2월11일자로 끝나고 12월부터는 분양 비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이번 달이 올해 아파트 청약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은 여전히 재개발 · 재건축이 주축

서울에서 이달에 분양 대기 중인 물량은 10개 단지 8311채 정도다. 이들 물량 중 1895채가 일반분양 몫이다. 공급 예정 단지의 대부분이 도심권에 있어서 교통 여건이 양호한 게 특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3일부터 강동구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14개동) 분양에 들어간다. 전체 1142채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38채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가깝다. 그러나 3.3㎡당 분양가격이 최고 3000만원을 넘어 고분양가 논란도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3구역(총 아파트 3293채)에서 674채의 일반 분양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철 6호선 수색역과 증산역이 가깝고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디지털미디어시티가 인접해 있다.

동부건설은 용산구 동자동 동자4 재개발구역에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총 278채) 주상복합아파트 206채를,대우건설은 강동구 둔촌동 진흥아파트를 재건축한 '푸르지오' 아파트 82채를,동문건설은 광진구 구의동에서 167채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방은 충남 · 당진 주목

경기 · 인천 지역에서는 41개 단지,2만4335채의 아파트가 나온다. 대부분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판교 · 광교 · 별내 · 청라 등 선호도가 높은 곳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끈다. 올해 첫 분양에 나서는 고양 삼송지구도 서울 은평뉴타운과 가까워 주목받고 있다.

고양 삼송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1910채,현대산업개발이 610채의 아파트를 각각 내놓는다. 지하철 3호선 2개역(기존 삼송역,신설 원흥역 예정)이 지구 안에 있어 교통 여건이 일산보다 더 좋다는 평가다.

판교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대형 고급 연립주택 32채를 공급하고 광교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중대형 555채,토지주택공사가 중소형 466채를 각각 선보인다. 삼성물산도 광교에서 중대형 아파트 629채를 분양한다. 최근 쌍용건설이 높은 청약률로 분양을 마감한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도 KCC건설 대원 남양건설 등 3개사가 분양에 나선다.

인천의 경우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지구에서 1014채의 아파트를,대우건설은 청라지구에서 중대형 751채를 공급한다.

지방에서는 최근 철강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충남 당진군에서 현대건설 대우자동차건설부문 롯데건설 등이 신규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