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은 LS그룹에 있어 말 그대로 '위기이자 기회'였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시장이 동반 침체하기 직전 LS전선 규모와 맞먹는 북미 최대의 전선회사 수피어리어 에식스를 인수했던 터라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던 LS그룹 역시 세간의 우려하는 시선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하지만 LS그룹은 시장이 걱정을 하면 할수록 각 계열사 변화의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각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LS가 미래 먹을거리로 꼽은 사업은 무선랜, RFID(전자태그)와 같은 유비쿼터스 통신 및 네트워크,2차전지 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분야였다. 이 가운데서도 친환경 사업은 LS 변신의 축이 되는 역할을 했다.

LS전선은 풍력발전용 전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냈고, 해저케이블과 초전도 케이블로 사업 저변을 넓혔다. 최근에는 강원도 동해에 세운 해저케이블 공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해저케이블을 양산하기 시작해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S산전은 태양광 발전과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로 사업 중심을 옮겼다. 정부 주도로 제주도에 세워지는 한국형 스마트 그리드 시범단지 조성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인 전기자동차용 부품 사업도 착수해 2015년까지 매출의 30% 이상을 자동차용 부품으로 거둬들이기로 했다.

LS니꼬동제련은 자원 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04년 페루 마르코나 동광산 지분 15%를 인수하면서 해외자원개발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LS엠트론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풍력발전설비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 캐패시터(UC)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 E1은 친환경에너지인 LPG 산업의 활로 모색을 위해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