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진정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해서인데, 하지만 그 모습이 너무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증권사들의 현지진출입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홍콩을 선택했고 동양종금증권은 동경사무소를 열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마무리했고 미래에셋은 올해 안으로 브라질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는 지난해 68곳에서 불과했지만 올해 90곳으로 30% 넘게 늘었습니다. 해외기업의 국내증시 상장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합과기를 시작으로 우리 증시에 상장된 회사는 8곳, 올해 말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준비중인 곳은 30여곳에 달합니다. 해외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이트레이드와 리딩투자증권이 미국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대우와 삼성증권은 중국 주식을 거래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새로운 해외사업이 너무 비슷하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증권사들이 모두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목표로 하다보니 그 분야와 지역이 너무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증권사라 하더라도 해외에서는 소규모 신생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린 특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 "여러가지 해외진출 방향이 있겠지만, 이미 세계적인 IB(투자은행)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보다는 국내 증권사들이 산업이나 지역을 직접 발굴해 특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시장규모에 비해 훨씬 많은 50곳이 넘는 증권사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이제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