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및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속속 투자 원금을 회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시름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3분기에만 21%의 고수익을 올려 1년 평균 수익률이 22%를 넘었다. 장기 투자한 펀드일수록 수익률이 높아 3년 된 펀드는 4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온 지 1년이 넘은 495개 펀드 가운데 493개는 1년간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 가입한 펀드들도 손실률을 7%대까지 좁히면서 원금 회복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특히 전체 주식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적립식 펀드는 고점에서 가입한 투자자들까지 원금 회복을 넘어 19%의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말 워낙 손실이 커 1년 수익률은 아직 6%에 그치고 투자기간이 2년일 때는 원금의 30% 이상을 까먹은 상태지만 최악의 상황을 넘겨 이제 주식형 펀드는 금융위기의 멍에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국내에선 자동차 · 금융 · IT 펀드 돋보여

3분기 국내 주식형에서는 자동차와 금융업종 펀드가 33%씩 수익을 냈고 IT(정보기술)업종 펀드도 22%에 달해 가장 선전했다. 이들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섹터펀드 중에서는 대박을 터뜨린 상품도 나온다. ETF는 해당 업종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도록 만들어져 업종지수가 오르면 펀드 수익률도 동반 상승한다.

대신자이언트현대차ETF는 3분기에만 무려 44%의 수익을 올렸고 삼성코덱스은행증권 삼성코덱스자동차 미래에셋맵스타이거뱅크스 우리코세프뱅크스 등도 수익률이 40%를 넘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는 마이트리플스타 하이중소형주플러스 삼성스트라이크 등의 수익률이 좋았다.

3분기 선전에 힘입어 국내 8개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대신자이언트현대차는 138%로 최고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맵스타이거세미콘과 삼성코덱스자동차 마이트리플스타 하나UBSIT코리아 삼성IT강국코리아 등도 '수익률 더블'에 올랐다.

해외 주식형에서는 브라질과 인도 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브라질 펀드의 1년 수익률은 18%, 인도 펀드는 24%에 달한다. 2년 수익률도 거의 원금을 회복한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이들 펀드에서는 올 수익률이 '더블'인 상품도 5개나 된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는 117%에 달했고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 신한BNPP더드림브라질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 신한BNPP더드림러브 등도 100%를 넘는 수익을 올렸다.

2007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래에셋인사이트는 올 들어 60% 가까운 수익으로 설정일 이후 손실률이 26%대로 줄었다.

◆일본 · 러시아 펀드는 여전히 손실

그렇지만 여전히 부진한 펀드도 있다. 국내에서는 조선 · 통신 ETF와 배당주 및 가치주 투자펀드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 러시아 · 에너지 펀드들이 1년간 최대 40%의 손실을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3분기에 삼성코덱스조선주ETF가 유일하게 손실(-3.42%)을 내 불명예를 안았다. 이 펀드는 지난 1년간 21%나 순자산이 줄었다.

경기가 돌아서면서 IT 자동차 등 성장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진 탓에 배당주 가치주펀드들도 시장수익률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투자셀렉트배당은 3분기 6.44%로 저조했고 미래에셋타이거미디어통신ETF 동양중소형고배당 한국밸류10년투자 유리스몰뷰티 등이 줄줄이 수익률 하위권에 자리잡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는 3분기 중국 증시 조정으로 미래에셋차이나A세어와 PCA차아니드래곤A세어 삼성차이나2.0본토 등이 손실을 입었다. 하나UBS일본배당 미래에셋재팬글로벌 한국투자재팬펀더멘탈인덱스 FT재팬플러스 등 일본 펀드도 자산을 까먹었다. 러시아 펀드도 3분기에는 선전했지만 1년 기준으로는 여전히 -33%대에 그치고 있다.

에너지업종 펀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녹색펀드 수익률이 양호한 편이지만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 알파에셋투모로에너지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 등 해외 펀드는 1년간 30%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