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광고가 달라졌다. 무작정 씽씽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내부 인테리어를 자랑하던 천편일률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패션 화보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동영상이나 소비자의 일상 생활 속에 녹아드는 자동차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소비자가 디자인과 이미지 등 감성적인 면을 중시하고,성능이나 내외관 등 차량 정보는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할 수 있게 된 것이 변신의 이유다.

최근 시작한 현대자동차 '투싼ix' 광고는 시간대나 매체별로 카피와 영상이 시시각각 변한다. 마치 투싼ix가 TV 앞 시청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켜보며 대화하듯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가로운 일요일 낮시간에는 '무료하고 심심한 휴일,당신이 채널이나 돌리고 있는 지금,ix는'이란 카피가 유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등장하고 평일 밤 10시대 드라마가 끝났을 즈음에는 '당신이 막 잠자리에 들려는 지금,ix는'이라는 카피가 등장한다.

기아자동차의 '포르테쿱'은 '2도어'의 차체를 △두 개로 분열하고 있는 세포 △매끈한 여성의 비키니 상 · 하의 △근육질 남성의 가슴 근육 △물소의 양뿔 등 두 개로 나뉘어진 감각적인 화면으로 표현했다. 문이 두 개라도 충분하다는 내용을 디자인 잡지 같은 화면으로 전달한다.

현대차의 '2010 모닝'과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광고는 주요 타깃 소비자의 일상 생활을 광고에 녹였다. '2010 모닝'은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를 소재로 활용해 차체 모양의 유모차를 타고 아이팟을 사용하는 아기 캥거루를 등장시킨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노래에 맞춰 차체의 투명한 실루엣 안에 스케이트보딩을 타는 남자나 댄스 클럽의 박진감 있는 장면,미디어 아트나 패션쇼 등 젊은이들의 화면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뉴SM3'는 2억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인 벤틀리와 대놓고 비교 광고를 한다. 벤틀리를 탄 사장님,뉴SM3를 탄 내 아이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며 '사장님과 내 아이는 평등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