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순이익 생보사 추월

국제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손해보험사가 낸 연간 순이익이 처음으로 생명보험사보다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22개 생보사의 순이익은 6천172억 원으로 전년보다 70.7%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해 투자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7개 생보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9개 손보사의 순이익은 1조3천119억 원으로 21.8% 줄었지만 생보사를 웃돌았다.

9개 손보사는 적자를 냈다.

손보사들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보다 2.7%포인트 하락한 70%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비율로, 이 수치가 71%보다 낮으면 이익이 발생한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보면 생보사들은 2007년 0.7%에서 2008년 0.2%로, 손보사들은 2.7%에서 1.9%로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생보업계가 10.1%에서 2.9%로, 손보업계가 18.4%에서 13.4%로 떨어졌다.

ROA는 보유 자산을 운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냈는지, ROE는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준다.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의 경우 지난 3월 말 현재 생보사들 216.3%, 손보사들 275.5%로 1년 전보다 각각 20.8%포인트, 13.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생보사들은 1조4천억 원, 손보사들은 3천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지급여력비율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생보업계에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3사의 시장점유율은 54.3%, 손보업계에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등 대형 4사의 시장점유율은 62.7%로 전년보다 각각 2.4%포인트, 3.1%포인트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