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했던 꽃샘추위가 많이 누그러졌다. 따스한 봄볕이 되살아나 가볍게 나들이하기에 좋아졌다. 가까운 공원이나 산책로를 찾아 걸어보자.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겠다. 한국관광공사가 봄바람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여행 코스를 추천했다.

▶한강시민공원(서울 잠실)=한강둔치는 자전거 마니아를 위한 천국이다. 월드컵공원,잠수교,서울숲,뚝섬유원지로 이어지는 강북의 자전거도로(23.2㎞)와 암사동에서 올림픽공원,반포지구,선유도로 이어지는 강남의 자전거도로(38.3㎞) 등 60㎞가 넘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한강을 따라 나 있기 때문이다.

한강 종주 코스를 따라보자.월드컵공원에서 시작해 뚝섬을 지나 잠실대교를 건너 다시 강남의 자전거도로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로 초보자도 5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 종주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강남 쪽 자전거도로를 선택하자.잠실대교를 건너 강남의 자전거도로를 타고 다시 성산대교 방면으로 돌아가면 된다. 카페촌이 형성된 광나루지구,체육시설을 완비한 잠실지구,비교적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반포지구,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의도지구에 이르기까지 지구별로 특색있게 꾸며져 있다. 특히 여의도지구는 4월 초에 만개하는 윤중로 벚꽃으로 유명하다.

한강시민공원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자전거는 보통 오전 9시부터 해질 무렵까지 대여할 수 있다. 1시간 빌리는 데 1인용은 3000원이며 2인용은 6000원이다. 서울시청 관광홍보팀 (02)3707-9467

▶그린웨이(경기 시흥)=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물왕저수지에 이르는 7.5㎞의 시흥시 그린웨이는 자전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하는 자전거여행에 좋다.

그린웨이는 시흥갯골생태공원 입구에서 시작한다. 본격적인 자전거 타기에 앞서 시흥갯골생태공원부터 둘러보는 게 좋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세계에서도 희귀한 내만갯골(내륙 안쪽에 형성된 갯벌)이 있는 곳.이 갯골은 하루 두 번 썰물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공원 내에는 갈대산책로와 갯벌생태학습장,그리고 실제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시골풍경을 즐기며 그린웨이를 따르다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연꽃을 재배한 관곡지가 나온다. 조선시대 명신이며 농학자인 강희맹 선생(1424~1483)이 세조 9년(1463년) 중국 난징에 있는 전당지(錢塘池)에서 연꽃 씨를 채취해 이곳에 뿌렸다고 한다. 2005년 연꽃테마파크로 조성했다. 관곡지를 나서 조금 달리면 그린웨이의 종착점인 물왕저수지.수변 산책로가 2㎞ 남짓 이어져 있다. 시흥시청 문화교육과 (031)310-3473

▶경포호반과 해안도로(강원 강릉)=3 · 1기념탑~경포대~참소리축음기 박물관~경포해변~허난설헌 생가로 이어지는 경포호반 자전거여행은 경포호 서쪽 입구인 3 · 1기념탑 주차장 자전거 대여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편하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제일 먼저 경포대가 나온다. '제일강산'(第一江山)이란 현판이 걸린 경포대 아래 자전거를 세우고 누마루에 오르면 경포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쉼터는 참소리축음기 박물관.박물관 옥상에 경포호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경포호 동쪽 경포해변을 돌아가면 초당마을이 나온다. 두부로 더 잘 알려진 초당마을에 허난설헌 생가가 있다. 집앞 시비공원을 지나면 허균 · 허난설헌기념관으로 길이 이어진다.

해안을 따라 달리고 싶다면 경포해변 북쪽 순포교에서 사천 하평교까지 약 3.5㎞를 잇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사천면을 지나 주문진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변 인도를 나눠 만들어진 해안자전거도로로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솔숲을 옆으로 두고 달릴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바다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코스는 경포해변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안인~정동진~심곡~금진 해안도로다.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420

▶섬진강변(전남 곡성)=섬진강 자전거여행은 곡성 청소년야영장에서 시작한다. 자전거 코스는 모두 3개.1코스는 섬진강 가까이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서 두가교를 거쳐 오는 30분 코스.온 가족이 함께하는 봄나들이에 좋다. 2코스는 두가교,뺑덕어멈고개,고리실 나루터,호곡 나루터를 거쳐 다시 청소년야영장으로 돌아온다. 2시간 걸린다. 1코스보다 힘은 힘들지만 섬진강의 봄 정취를 가슴에 담기에 제일 좋다. 3코스는 2코스의 반대 방향인 구례 쪽으로 간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압록유원지까지 이어진다.

청소년야영장에서 1인용(3000원),2인용(5000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청소년야영장에서는 생태탐방과 레저체험을 할 수 있는 래프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캠핑을 할 수 있도록 7~8인용 텐트를 2만원에 빌려준다. 야영장 바로 옆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변에 위치한 곡성섬진강천문대가 있다. 오후 2시부터 매시간 정각에 천체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곡성군청 관광개발과 (061)363-6198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