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어제 한국은행을 방문,이성태 총재와 회동을 갖고 정부와 중앙은행간의 협조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눠 관심을 끈다.

물론 정부 경제각료와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 정책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상호협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일상적으로만 보아 넘기기 어렵다.

이를 계기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경기후퇴를 막기 위한 정책공조(共助)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이날 회동에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한은법 개정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교환이 있었지만 뚜렷한 결론없이 앞으로 연구 · 검토키로 했다고 한다.

다만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한은이 선제적이고 과감한 통화정책 운용을 통해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을 지원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과제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국채를 한은이 인수하는 것은 물론,금융시장의 '돈맥경화'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회사채 · 기업어음(CP) 매입 등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최근 원 · 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드는 등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은의 적극적인 대응도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금융과 실물경제의 위기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은이 너무 보수적인 입장에 치우친 나머지 통화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흡했거나 늦었고,그래서 효과적인 대처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제 정부와 한은이 위기에 대한 인식 공유를 바탕으로 정책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시장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경기악화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