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빌딩 시장의 투자여건이 개선되면서 조만간 해외 사모펀드들의 '빌딩 사냥'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순만 신영에셋 이사는 "국내 기업들이 실적 악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축소로 사옥 매입에 소극적인 반면 해외 사모펀드들은 수익률을 분석하며 매수 타이밍을 잡고 있다"며 "특히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일본계 자금이 환차익을 노리고 대거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종우 저스트알 차장도 "앞으로 외국계 자본이나 외국 자본을 낀 국내 리츠, 펀드들이 빌딩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현재 가격에서 10%만 더 떨어지면 외국자본의 빌딩 사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미국의 대규모 사모펀드를 관리하는 한 회사는 최근 국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부산 등지의 가격 싼 빌딩을 매수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국내 빌딩시장의 '큰 손'이었다면 글로벌 금융위기에 처한 현재는 주로 사모펀드들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