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매인ㆍ생산자ㆍ인근 주민 등 이틀간 흥겨운 한마당

'제1회 가락시장 푸른축제'는 가락시장을 무대로 생계를 꾸려가는 중도매인,직판상인뿐만 아니라 여기에 물건을 내놓는 생산자와 소비자,인근 주민들까지 다 함께 참여하는 큰 잔치로 꾸며진다.

시장이 열린 지 22년 만에 처음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주최 측은 구경만 하는 것보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준비했다.

행사 첫날인 9일 오전 10시에는 제1회 유통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시장 유통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이 이어진다.

기념식이 끝난 뒤 곧바로 열리는 '비빔밥 5000명분 만들기'는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가락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품질 높은 우리 농수산물을 재료로 5000명 이상이 먹을 수 있는 초대형 비빔밥을 만드는 것이다.

기네스협회와 협의한 뒤 진행,기네스북에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재료는 당근 배추 양파 고사리 등 농산물,참치 멸치 등 수산물과 쇠고기까지 준비하기로 했다.

사회자가 '시작' 신호를 보내면 전통 보부상 복장을 한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측 관계자와 가락시장 유통인 대표 20여명이 나무 주걱으로 재료를 섞게 된다.

재료 혼합이 끝나면 비빔밥을 1회용 시식 용기에 담아 행사장 방문객에게 전달한다.

이때 시식인원을 파악,기네스협회 측에 보고할 예정이다.

9일 오후 1시에는 KBS의 대표적 장수 프로그램인 '전국 노래자랑'이 열린다.

가락시장을 움직이는 유통인을 비롯 생산 및 출하자,소비자,인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장기를 겨룬다.

오후 5시부터는 '가락한마당'이 열린다.

현장 신청을 통해 희망자를 무대로 불러내 진행하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입상자에게는 농수산물을 듬뿍 안겨줄 계획이다.

가락한마당에서는 관객의 즉석 장기자랑,무대 초청 게임,전체 게임 등이 이어진다.

행사가 열리는 이틀간 '팔도 특산물 장터'가 설치된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가락시장 농수산물을 파는 곳으로,지역별 특산물을 직거래로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사에서 선정한 우수 특산물을 종류별로 구경하고 살 수 있다.

이튿날인 10일 오전 11시에는 '도전 가락 기네스' 행사가 선보인다.

경연 종목으로는 채소 빨리 썰기,과일 빨리 먹기,미꾸라지 많이 나르기,쇠고기 근수 맞히기 등이 차례로 열린다.

현장 경연을 통해 우승자는 소정의 기념품을 준다.

'체질이 원하는 우리 농수산물'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한방 체질 전문가가 부스를 설치,방문객의 체질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음식물을 권장해주는 행사도 갖는다.

'먹고 바르는 컬러 푸드'란 행사도 있다.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컬러 푸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몸에 맞는 컬러 푸드를 알아보고 이를 활용한 요리 및 피부 관리법 등을 알려준다.

컬러 푸드 부스 입구에서는 자료를 제공하며 부스 안에서 컬러 푸드를 이용한 마사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축하 길놀이' 행사도 마련됐다.

가락시장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띄우기 위해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길놀이 동선은 주 행사장-청과시장-채소시장-수산시장-직판시장으로 이뤄졌다.

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은 "가락시장은 당초 설계 용량이 하루 4600t이었으나 현재 7600t으로 거래 물량이 급증해 교통과 환경이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면서 "이번 축제를 계기로 지역 주민과 유대 관계가 강화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