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함부르크무역관

[앵커]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월드컵이 현재 독일 12개 도시 경기장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세계를 놀라게 했던 4강 신화에 재도전하는 우리 선수들과 함께, 우리 기업들도 월드컵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KOTRA 손수득 함부르크 무역관장과 연결해서 현지 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16강 진출을 놓고 각국 대표팀의 조별 예선이 진행되고 있는 독일 월드컵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독일은 함부르크를 비롯 월드컵 경기가 개최되는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독일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현수막과 파란색 조명의 골대를 고층건물 곳곳에 세우고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축제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축구는 맥주와 함께 독일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함부르크시는 경기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한 많은 축구팬들을 위해, 월드컵 개최기간 동안 5만 명 수용이 가능한 곳에 80평방미터 크기의 멀티비전을 갖춘 길거리 응원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응원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32개 참가국의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가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는 독일 경제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독일은 월드컵 개최 전까지만 해도 5년간 지속된 내수경기의 침체와 실업률 증가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2%의 경제성장과 82억 유로의 국내총생산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선수들 못지않게 각국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현지 마케팅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독일 월드컵 개막을 계기로 모바일폰 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우리 기술 T-DMB의 독일시장 진출이 본격화되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 독일의 8개 대도시에서 이동 통신서비스 사업자 데비텔이 우리기술 T-DMB 방식으로 월드컵경기를 중계하면서 독일 언론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금년 가을에는 라이프치히 등 여타지역으로 방송지역이 확대되고, 2007년에는 독일 국민 75%가 T-DMB 방식의 모바일 TV 방송 수신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노키아의 DVB-H도 독일 4개 도시에서 시범중계를 시작해, 마치 장외에서 IT월드컵경기가 벌어진 것 같은데요, 초반스코어는 1:0으로 한국의 DMB가 앞서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5월말부터 총 8개 도시에서 데비텔이 월정액 9.90 유로를 내고 가입한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DMB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였지만, DVB-H는 4개 이동통신망 사업자를 통해 시험 중계만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T-DMB와 DVB-H 모두 아직 독일 모바일 TV 기술표준으로는 채택되지 못하고 있지만, 월드컵 축구경기 시범방송과 데비텔의 T-DMB 상용화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모바일폰 TV 시장에서 국내 T-DMB 단말기와 장비생산업체의 시장진출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한국 대표팀이 24일 스위스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독일 현지 응원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독일내 38개 지역 한인회와 산하단체가 참여한 ‘재독한인 월드컵응원단’과 ‘재독동포 붉은 호랑이 응원단’ 등 현지 교민을 중심으로 한 응원단들이 한국에서 온 ‘붉은악마 응원단’과 함께 경기장과 길거리에서 다양한 응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함부르크와 인접한 하노버에서 스위스와의 경기가 개최되는 24일 한국에서 온 안성 남사당 풍물패와 함께 하노버시가 제공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워털루 광장에 모여 거리응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독일교포응원단과 한국원정응원단을 합치면 약 5천명의 응원단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월드컵기간 동안 독일 주요 대도시에서는 한국 농특산물 장터, 풍물패 공연, 한국음식축제 등 한국을 알리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우리나라 제품도 독일에서 승리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상으로 KOTRA 함부르크 무역관에서 알려드렸습니다. /끝

민성재기자 sj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