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SK텔레콤이 내년 1월 1일부터 결국 발신자표시 서비스를 무료하기로했습니다. 그동안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압박이 상당했었는데요. 자세한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사숙기자? [앵커1] SK텔레콤이 결국 발신자표시 서비스요금을 내년부터 무료화 하기로 했죠? [기자] 어제 오후 SK텔레콤이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신자번호표시 부가서비스 요금을 완전 무료화하기로 했습니다. (S-SKT, 통신요금 경감-신규 수요 증대) 회사측은 "고객에게 통신요금 부담을 줄임으로써 더 많은 신규서비스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2] SK텔레콤이 사실 공식적으로 먼저 발표하긴 했지만 자발적인 요금 무료화다..라고 보긴 어려울텐데요. 실제 요금인하 효과는 어느정도 인가요? [기자] SK텔레콤의 기본요금이 현재 13,000원인데 CID요금은 부가서비스 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S-SKT, CID무료화로 2.6%요금인하 효과) 다만, SK텔레콤의 가입자 가운데 94%. 거의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약 2.6%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습니다. 또 앞서 말씀하신 대로 사업자 자발적으로 발표하긴 했지만 이번 요금인하의 배경에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압력이 상당했던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CID요금인하가 시장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펼쳐왔습니다. 또 SK텔레콤의 공식 입장 역시 이러한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압력에 대한 언급이 없어 이번 요금 무료화의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물론 어짜피 인하 압력을 받는다면 완전 무료화를 통해 이미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SK텔레콤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1천원씩 줄어드는 것인데. 회사측 영향은 어느정도인가요? [기자] 우선 매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SKT, 연간 2천억원 매출감소 영향) 앞서 1,800만명이 SK텔레콤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을 때 연간 2천억원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연간 약 2천억원에 달하는 국민통신요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향후 고객들의 후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국민의 후생 증대라는 부분은 고스란히 SK텔레콤의 매출과 순익이 줄어든다고 보면 될 것 같구요. SK텔레콤은 지난 2001년 5월에 2천원으로 시작한 발신자표시서비스를 2003년 10월에 1천원으로 내린 바 있구요, 서비스 도입 5년만에 완전 무료화를 선언했습니다. [앵커3]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이 CID요금 전면 무료화를 선언함에 따라 KTF나 LG텔레콤 등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KTF와 LG텔레콤은 당혹스럽고 부담스러운 입장입니다만 미묘한 차이는 있습니다. (S-KTF "시장상황 고려 신중검토") KTF는 아직은 CID요금을 무료화 할 만큼 여력은 안된다면서도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여력이 생기거나 CID요금 무료화로 인해 가입자 변화가 생길 경우 무료화할 여지를 남겨놓은 것인데요. 하지만 이에반해 LG텔레콤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S-LGT "심히 유감- 강력반대")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SK텔레콤의 무료화 결정에 대해 "심히 유감이다.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외부압력에 의한 일률적인 요금인하는 시장경제를 무너뜨리고, 통신시장의 경쟁구도마저 붕괴시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주장입니다. [앵커4]KTF와 LG텔레콤의 입장 차이도 미묘하군요. 이유는 무엇이죠? [기자] 지난 2003년 SK텔레콤에서 월 2천원이던 CID요금을 1천원으로 내릴때를 회상하면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CG-KTF VS LGT) 매출 CID매출 KTF 4.6조 850억원 LGT 2.2조 891억원 KTF는 SK텔레콤이 1천원으로 내리자 경쟁적으로 요금을 같이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KTF의 지난해 매출은 약 4조 6천억원으로 이가운데 CID매출은 약 850억원에 달하고 올해는 880억원 가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약 90억원 가량이 이 발신자 표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이가운데 대부분이 순이익으로 이어진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LG텔레콤의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앞서 보신대로 CID매출이 890억원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따라서 LG텔레콤은 "요금경쟁력은 LGT의 가장 중요한 경쟁 무기이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요금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5] LG텔레콤이 무료화를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지만 앞으로 요금 경쟁에 있어 부담은 있을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 SK텔레콤에 이어 KTF도 CID요금 무료화를 선언할 경우 LG텔레콤은 '2천원'이란 상대적 비교요금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S-LGT, CID 무료화시 실적 직격탄) LG텔레콤은 지난해 순이익이 224억원을 냈고, 올해는 2천억원의 순이익을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 CID매출이 줄어들 경우 직격탄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LG텔레콤의 통신 3강구도의 확립. 그리고 자체적인 수익문제 등을 고려해서 절대 내릴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6] 그렇다면 앞으로 증권가 전망과 함께 정보통신부의 유효경쟁정책에 대한 전망은? [기자] 이렇게 LG텔레콤의 타격이 가장 예상되고는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주가에는 이미 반영된 이슈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에 대해 CID요금 무료화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S-"LGT, CID이슈 주가에 선반영") 동양종금증권은 다음주 실적 발표 예정인 6개 통신서비스사 가운데 LG텔레콤의 실적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보고 CID요금 인하에 대한 부분은 반영됐다고 전망했습니다. (S-유효경쟁정책 변화 가능성 상존) 하지만 앞으로 선후발사업자들간의 격차가 벌어질 경우 정보통신부의 유효경쟁정책의 변화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특히 무료화로 입장이 돌아선 SK텔레콤 조차 그 논리와 배경을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의혹이 남아있는데요. 시장경제체제하에서 요금인하라는 부분이 시장의 경쟁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주장을 수용한 측면이 강하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이번 SK텔레콤의 발신자 표시 서비스의 전면 무료화로 소비자들의 편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KTF나 LG텔레콤의 대응방안을 조금더 지켜봐야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후생이 크게 증대할 지 부분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구요. 또 이에 따른 정보통신부의 유효경쟁체제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