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경영참여 문제가 쟁점화되고 있는 가운데기아차 노조의 `현대.기아차간 신차종 적정 배분'요구가 기아차 임금협상의 막판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기아차 노조의 이같은 요구는 최근 타결된 현대차 임단협에 명시된 노조의경영참여 수준보다 한단계 더 높은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기아차와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특별요구안 형태로 신차 개발시 현대.기아차 경영진과 현대.기아차 노사 등 4자간 사전합의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 `고용안정을 위한 신차종 분배요구'라는 이 항목은 신차종 개발전 현대차와 기아차 회장, 양측 대표이사, 양측 연구소장, 양측 노조위원장 등 7자간 정례회의 시스템을 구성, 현대차와 기아차가 새로운 차종을 공정하게 나누자는 것. 노조는 또 차량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 노사합의에 의해 시행하고 향후 신차종중.장기 전개계획을 노조가 요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특별요구안에 포함시켰다. 이같은 기아차 노조의 요구안은 신차종 개발이나 사업의 확장, 합병, 공장이전등 고용변동 가능성이 있는 경영상 주요사안에 대해 계획수립 후 노사공동위원회를통해 최종 합의토록 한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 내용보다 한단계 더 강화된 것이다. 즉, 현대차 노조의 경영참여는 `선 계획수립, 후 노사합의' 형태인 반면 기아차노조의 요구는 `선 노사합의, 후 계획수립'으로 먼저 노사간 사전합의를 거치자는것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별도요구안 형식으로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관련, 생산계약직의 경우 계약기간 만료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회사의 귀책사유로 휴업.파업시 정상근무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올해는 단협갱신 기간이 아닌만큼 단협 사항에 해당되는 이같은 노조의 요구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향후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로 기아차 노사는 단협 요구사항을 올 임금협상 안건에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를 놓고 오랫동안 상견례조차 갖지 못하다가 지난달 10일 노사가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나 노조측이 지난 8,9일 부분.전면 파업에 이어 이번주에도 매일 주야 2∼4시간씩 부분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 노사간 사전합의'를 요구하는 이같은 기아차 노조의 주장에대해 현대차 노사도 다소 부정적 입장이어서 `노-노'갈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