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햇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사용한 신용카드 총 사용액은 약 6백88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신용카드 사용액인 4백43조원에 비해 59% 정도 늘어난 수치다. 6일 금융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비씨 LG 삼성 국민 외환 등 국내 카드사들의 총 카드이용액은 6백87조9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현금서비스,카드론과 같은 대출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사용액의 60.7%인 4백18조원에 달했다. 정부가 올해말까지 대출서비스와 신용판매의 비율을 50 대 50으로 맞추도록 유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출서비스의 비중이 절반을 훨씬 넘은 셈이다. 일시불, 할부 등 신용판매액은 2백70조원으로 전체 사용액의 39.3%를 차지했다. 지난해 카드사용액이 59%나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순익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삼성 LG 국민 등 9개 전업 카드회사의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이들 회사는 지난해 3천1백76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2조5천9백42억원)에 비해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카드사들의 수지가 악화된 것은 대손충당금 적립 의무가 크게 강화된 데다 무이자 할부서비스 확대 등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LG카드가 1백57조원의 카드이용액을 기록, 단일 카드사로선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삼성카드는 5천5백36억원의 순익을 올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우리카드는 4백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우리은행에 영업권 비용 6천억원을 지급, 장부상 적자는 6천4백85억원에 달했다. 또 우리카드를 포함, 현대 국민 외환 롯데 등 5개사가 지난해 적자를 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