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매출 11조2천6백81억원, 영업이익 1조7천7백96억원, 순익 1조2천2백76억원.' 98년 3월 취임한 유상부 회장의 연간 평균 경영실적이다. 영업이익률(15.8%)은 일본 철강업체의 평균수준(5%)보다 3배이상 높고 순익률(10.9%)도 두자리 숫자를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1백14%에서 52%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효율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유 회장의 경영철학은 지난해 경영성적표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포스코가 올린 당기순익은 1조1천10억원. 이는 역대 최고였던 2000년 1조6천3백69억원보다는 5천억원 이상 적은 숫자다. 하지만 당시에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합병으로 인해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신세기통신 주식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9천억원의 특별이익이 포함돼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벤(POSVEN) 청산과 미니밀의 감액손실 등으로 3천3백33억원을 손비처리했다. 이를 재무제표에 '은닉'할 경우 장부상으로는 '순익 1조4천억원대'로 포장할 수도 있었다. 순익면에서도 사실상 올해가 사상 최대 수준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믿고 예측할 수 있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철학에서 미래의 부채와 위험요소를 제거했다. 경영실적이 좋아 예측을 훨씬 상회하는 놀랄만한 성과가 나오면 투자자들이 당장은 좋아하게 마련이지만 장기적인 신뢰도는 오히려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