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시대의 주도권은 과학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온 나라가 차지할 것입니다.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정확한 전망과 분석을 토대로 기술 및 인력 양성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미국 경쟁력위원회(Council on Competitiveness)의 제니퍼 본드 국제정책담당 수석 자문역은 "연구개발(R&D)과 기술혁신에 얼마나 많은 투자와 준비를 하느냐가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드 자문역은 "경쟁력위원회는 민간기구이지만 대통령 등 정책결정자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정책자문을 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민간과 정부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경쟁력위원회 위원중 6명은 현 부시 행정부의 과학기술 자문관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92년부터 R&D와 기술 혁신을 주요 목표로 삼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2년에 한번씩 경쟁력지수, 기술혁신지수 등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어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수립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1년 보고서에서 90년대 미국경제의 유례 없는 호황이 신기술 분야의 투자와 생산성 향상에 크게 힘입었다고 분석했다"며 "그러나 미국 가정의 약 40%가 지난 10년간 경제력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등 빈부격차는심화되고 저축률이 떨어지는 문제점도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3년 보고서는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 투자를 통해 미국경제의 상승세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지가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며 "최근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이슈인 반 테러정책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드 자문역은 "미국 중.고등학생의 수학 과학 실력이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가는 물론이고 영국이나 독일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주원인인 유능한 수학 과학 교사 부족문제를풀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경쟁력위원회란 =미국의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대학교수 등 1백5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순수 민간기구로 지난 1986년에 설립됐다. 80년대 일본이 미국을 위협하며 세계시장을 휩쓸기 시작한데 자극받은 미국의 기업인들이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내걸고 만들었다. 과학기술뿐 아니라 무역분쟁, 소수인종문제, 노령화, 저작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보고서를 내고 있다. '전략경영'으로 유명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포터 교수 등 석학들이 주요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워싱턴=박해영 기자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