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중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대만이 처음으로 한국을 제쳐 양국간에 LCD시장 세계 1위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대만의 대형 TFT-LCD(10인치 이상)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백11%나 증가하면서 38.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 한국업체들의 총점유율인 35.3%보다 높은 것으로 사상처음 TFT-LCD 1위 생산국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16.9%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으며 LG필립스LCD도 14.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 여전히 한국업체들의 비중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한 하이디스도 3.9%의 점유율로 9위를 기록했다. 대만업체 가운데서는 3위를 차지한 AU옵트로닉스의 점유율이 13.1%로 가장 높았으며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와 청화픽처튜브(CPT)가 각각 8.8%와 7.1%로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일본업체로는 샤프가 8.4%의 점유율을 기록, 5위에 올랐다. 국내업체들은 생산효율이 높은 5세대라인 가동을 시작해 다시 세계 1위 생산국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최근 유리기판 하나로 15개의 15인치 LCD를 생산할 수 있는 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도 9월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1.4분기 전세계 대형 TFT-LCD 출하량은 모두 1천6백10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8%, 전분기에 비해서는 9%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 TFT-LCD 시장의 총매출규모도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41억달러에 달했다. 또 평균단가가 전분기에 비해 10%나 상승해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