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염(心筋炎)에 효과적인 유전자치료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 전은석 교수와 ㈜바이로메드의 김종묵 박사팀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심근에 염증억제 유전자를 주입, 심근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관련 내용을 저명 국제학술지인 '순환(Circulation)'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심근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심근의 일부 또는 넓은 범위에 염증이 일어나는 증상을 말하는데 바이러스 심근염의 경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거나 심근염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바이러스에 의해 심근염에 걸린 생쥐모델을 대상으로 유전자 전달체에 염증억제 유전자(IL-1Ra)를 탑재한 형태의 유전자치료제(VM204)를 심근에 전달시킨 결과, 생쥐의 사망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유전자치료제가 심장에서 바이러스증식과 이차적인 염증을 억제할 수 있어 심근염이 심근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근염을 더욱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현재 이 치료기술에 대해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다"며 "보다 효과적인 유전자 전달법을 연구한 뒤 효과가 확인되면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